국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열려…8명에 10분씩 주어져
尹 탈당에…”잘라내는 건 책임 없는 정치” vs ” 보수 재건 위한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면서 저마다 이 후보의 대항마임을 자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에 관해서는 제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를 열었다.
1차 경선에 진출한 8명의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도약과 미래’를 주제로 각각 10분 동안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발표는 추첨에 따라 유정복·홍준표·김문수·안철수·양향자·나경원·이철우·한동훈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유정복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보내드리고 이재명은 퇴출시키는 ‘윤보명퇴’의 정신으로 해야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이길 사람 누구인가. 이재명과 완벽하게 대척점에 있는 저 유정복”이라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출마한 모든 우리 당 후보들과 반명 전선에 서 있는 다른 당 출신들, 우리 당에 있다가 나간 분들 모두 모아서 원팀으로 똘똘 뭉칠 것”이라며 “전과자의 나라를 만들지 않기 위해 빅텐트를 만들어 홍준표의 나라를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저는 결코 돈 문제로 재판을 받지 않겠다”며 “거짓 없는 정직한 사람 저 김문수만이 이재명의 거짓과 부패를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 뿐이다. 이번 선거는 결국 수도권, 중도층, 무당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승리한다”며 “범죄 혐의자를 제압할 수 있는 깨끗한 안철수를 내세우면 이재명이 만들 암울한 미래,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양향자 후보는 “7명의 후보가 하는 것은 정권 연장이다. 그러나 제가 하면 신정권 창출이다. 정권교체가 된다”고 했다. 이어 각 후보를 한 명씩 거론하면서 “양향자는 모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재명의 대한민국이 목전에 와 있다. 민주당의 일당 독재, 이재명 1인 독재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를 지켜내느냐 마느냐의 전쟁”이라고 했다.
이철우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느냐. 누가 지도자가 돼야 하느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에게 이기느냐 지느냐.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나오면 국민은 설득 당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괴물정권이 탄생해 우리의 성취를 무너뜨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이재명보다 먼저 국회로 향하고 가장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했다.
후보들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내비쳤다.
김문수 후보는 관련 질문에 “대통령 레임덕이 있거나 문제가 생기면 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당이 책임지고 잘한 것고 우리 성과라고 봐야 한다. 잘못하면 탈당시키고 잘라내는 것은 책임 없는 정치”라고 답했다. 이철우 후보는 “당이 뭉쳐서 정권 재창출, 정권 수호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 탈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해줬다.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됐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해) 12월 12일로 기억하는데 윤리위원회에서 (윤 전 대통령) 제명까지 요청한 바 있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연합해 윤 전 대통령 탈당 목소리를 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기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로 의견을 교환한 적은 없다”고 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 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며 “이제는 결단을 내리실 때”라고 쓴 바 있다.
나경원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 “지금 그런 이야기를 더 할 필요가 있나”라며 말을 아꼈다.
양향자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계엄령으로 인해 사법부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을 긋든 안 긋든 이미 국정 운영 능력을 상실했다”며 “그에 대한 언급조차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