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에 양키스타디움 “‘동물원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OPS(출루율+장타율) 1.130을 작성해 MLB 전체 2위
‘바람의 손자’ 돌풍이 뉴욕을 강타했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 6회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0대3으로 뒤지던 4회초 솔로포를 터뜨렸으며, 6회에는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5구째를 때려 역전 스리런 홈런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이날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 볼넷 1개를 기록했다. 팀의 5득점 중 혼자 4점을 올린 이정후는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에 선정됐다.
이정후는 해태 타이거즈의 강타자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친 아들로 바람의 손자로 불리운다. 지난해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양키 스타디움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린 그에게 외신들도 찬사를 보냈다.
MLB닷컴을 비롯한 외신들은 14일 이정후를 극찬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첫 뉴욕 원정은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이정후는 2025시즌 초반 떠오르는 스타 중 하나다. KBO리그에서 뛰다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 온 이정후는 빅리그 적응 능력에 대한 의문을 빠르게 해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후가 2루타 8개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OPS(출루율+장타율) 1.130을 작성해 MLB 전체 2위에 올라있다고 소개했다. 이정후보다 OPS가 높은 것은 1.228을 기록 중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뿐이다.
미국 NBC 스포츠도 “이정후가 2025시즌 치른 14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이정후는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고의 만능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14일 양키스전에서는 거의 혼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또 NBC 스포츠는 “이정후는 이번 시즌 뜨거운 출발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전에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았던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타격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양키스 좌완 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한 경기에 홈런 두 방을 날린 타자는 이정후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인 이스트베이 타임스는 이정후의 활약상을 전하면서 “날씨가 나아져 14일 양키스타디움에는 앞선 2경기보다 많은 관중이 모였다. 그런데 이정후가 브롱크스 동물원을 브롱크스 도서관으로 만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