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8일 광화문광장 홍준표 14일 대하빌딩서 대선 출정식
한동훈·오세훈도 출마 임박…김문수, 본인 고심에도 차출 요구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대선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5선 국회의원 출신 보수 원로인 황 전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비대위원장을 맡아 4·10 총선 참패 수습과 전당대회 준비를 지휘한 바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황 위원장은 당대표과 비대위원장도 역임해서 선거 경험이 풍부하고 당무도 잘 아신다”며 “5선 의원으로서 훌륭하시고 연륜도 있어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늦어도 이번주 후보 등록을 시작할 전망이다. 황 위원장은 뉴시스에 대선 주자간 이해가 첨예한 경선 규칙과 관련해 물리적 한계를 거론했다.
그는 “시간이라고 하는 독재자가 있다. (본선거까지) 전부 해서 두 달안에 끝내야 한다. 경선도 이제 2주 아니면 3주 (내에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 시절 전당대회 때) 룰을 한번 바꿔 봤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다. 미리 했으면 좋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제가 혼자 얘기하기는 어렵고 선관위원들과 의논을 해봐야 하지만 시간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는 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내일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국난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낸 충무공의 정신을 되새기며, 국민통합의 시작을 알리고 시대교체의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대하빌딩 대선 캠프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지난 2017년 대선 때도 ‘대권 명당’으로 꼽히는 대하빌딩에 캠프를 뒀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7일은 ‘꿈은 이루어진다’ 책 출간하고 8일은 퇴임 인사 다니고 9일은 대한민국 혁신 구상을 담은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연다’ 책 출간하고 10일은 시의회에 가서 퇴임 인사하고 11일은 대구시청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퇴임 일정표를 제시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후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한 전 대표도 대하빌딩에 대선 캠프를 꾸리기 위해 사무실 임대 가계약을 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윤 전 대통령 관저 퇴거 시점 등을 고려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꼽힌다. 오 시장 측은 “일정을 보고 있다”면서 “종교 지도자 등을 만나 조언을 청하고 있고 조금 더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수진영 지지율 1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한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결심 내린 것이 없다. 여러 가지로 깊이 고심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처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제 자신이 준비가 잘 안 돼 있다”고 했다.
다만 보수 진영 전직 국회의원 125명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등 정치권과 보수 시민사회에서 출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유 시장은 오는 같은날 오전 11시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 입후보하려는 공직자는 선거일 30일 전인 다음달 4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하면 된다.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유승민 전 의원도 대선 도전이 점쳐진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심이 원하는 ‘국민 후보’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국민의힘에 완전 국민경선 도입을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도한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지지층으로부터 출마를 요청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총선에서 맞붙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