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국왕이 손 에게 당황스러운 질문 했다”
찰스 3세 국왕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해 손흥민과 만났다.
12일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찰스 3세가 토트넘 홋스퍼와 미국프로풋볼(NFL), 나이키가 함께 지역 사회 아동을 지원하는 더 허들 프로젝트(The Huddle Project)를 격려하기 위해 N17(토트넘 구단 주소)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과 재단 이사장, 지역구 의원 데이비드 레미를 만난 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을 만났다.
ESPN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손흥민에게 “이번 주말에도 경기를 하느냐”라고 질문했고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일요일에 경기한다”고 말했다.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나’라고 묻는 질문에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찰스 3세가 “현재 팀이 잘 되고 있나”라고 묻자,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찰스 국왕은 토트넘이 리그 14위까지 처진 사실을 잘 모르는 듯했다. 그는 “요즘 팀이 잘하고 있냐?”고 질문했다. 손흥민은 “힘든 순간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 자리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도 동석해서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토트넘의 부진 속에 손흥민이 온갖 욕을 다 먹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크게 다뤘다. 찰스 국왕이 격려차 방문한 한 것이지만 무심코 한 질문이 토트넘의 허점을 찔렀기 때문이다. 애써 웃음을 짓는 손흥민의 반응이 더욱 짠하게 다가왔다.
‘데일리 메일’은 “찰스 국왕이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게 팀 분위기에 대해 질문해서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토트넘의 분위기는 손흥민 입단 후 최악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4위에 그치고 있고 리그컵과 FA컵도 모두 탈락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에도 무관에 그칠 위기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도 나오지만 소식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다. 토트넘은 주축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25%의 전력이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구엘리모 비카리오,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지,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등 손흥민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력이 다쳤다.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토트넘은 39경기에서 213명이나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단연 프리미어리그 1위다. 2위 아스날의 169회, 3위 맨시티의 158회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맨유(157회), 리버풀(100회), 아스톤 빌라(97회), 첼시(79회)가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모든 비난은 손흥민이 뒤집어 쓰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은 주장 자격이 없다!”, “손흥민을 빨리 팔아서 정리해야 한다”,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항명을 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여자팀 주장 베서니 잉글랜드와 함께 찰스 3세에게 토트넘의 상징인 황금 수탉 조각상을 선물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