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진지하게 참석 고려…한국인들, 내정 문제 해결할 지혜 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국은 불안정 하지 않으며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 오후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 주석과 회동했다. 면담은 당초 15분으로 예정됐으나 계획보다 길어진 약 40분간 진행됐다.
우 의장이 시 주석과 별도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이 우리나라 국회의장과 회담을 가진 것은 2014년 당시 정의화 의장 이후 11년 만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고위급 인사를 처음 만난 것이기도 하다.
우 의장은 시 주석에게 “한국의 현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고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인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우 의장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국가주석 참석은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우 의장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투자 후속 협정에 대한 성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며 “한중 교역을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첨단 분야에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시 주석의 관심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양국 간 문화 교류에 대해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면서 “문화 개방을 통해서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역내 정세에 불확실성 요소가 많지만 앞으로 양국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의 개방과 포용 정책은 굳건하고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의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의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및 송환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이 그동안 많은 일을 해 왔다”며 “앞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해 한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