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첫날 46개 행정명령 등 무더기 서명…“상식 혁명 시작”
첫 행정명령은 ‘파리 기후협정’ 재탈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비롯한 일련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공식적인 집권 2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실내 취임식 후 지지자들이 모인 캐피털원 아레나를 찾아 연설했다. 그는 연설 후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서 대통령직 첫 행정명령을 공식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일 먼저 행정 명령을 비롯해 바이든 정부 때의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행정부가 완전히 장악될 때까지 추가적인 규제나 인력 고용을 금지하는 정부 규제 및 고용 동결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 정부 기관의 물가 총력 대응 지시 ▲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및 유엔(UN)에 보낼 탈퇴 서한 ▲ 정부 검열 금지 및 언론의 자유 복구 ▲ 정적에 대한 정부의 무기화 종료 등의 행정명령을 연이어 승인했다.
그는 서명 도중 “바이든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었고, 이에 지지자들은 “USA!”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서명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에 사용한 여러 개의 펜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그 뒤 백악관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행정명령 서명을 이어갔다.
그는 2021년 1월6일 미국 연방의사당 공격과 관련해 기소된 자신의 지지자 1500여명을 사면하고 14명을 감형했다. 1월6일 관련 행위로 기소된 이들이 1580명이므로 모든 1월6일 사건을 사실상 종결시키겠다는 의미다.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및 ‘오스 키퍼스’(Oath Keepers) 지도자를 포함해 공격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인물들도 형량이 감형되어, 이미 복역한 기간만으로 석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해당 협정을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갈취(ripoff)”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여전히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그 영향이 미국까지 미친다”라면서 “모두가 함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우리는 더는 우리 산업을 스스로 망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기 집권 당시에도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했으며,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협정에 재가입했는데 이날 다시 뒤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