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터, 인질·수감자 교환, 종전 논의
휴전 기간에 쉽지 않은 협상 계속 해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오는 19일 부터 발효되는 휴전 협정에 15일 합의하면서 15개월간 막대한 인명 피해가 이어졌던 가자지구에서 470일 만에 포성이 멎게 됐다. 어렵사리 성사된 휴전이지만, 42일의 1단계 휴전 기간에 종전 등과 관련한 쉽지 않은 협상을 해야 해 당분간 ‘불안한 평화’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 휴전 중재국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42일간 교전을 멈춘 뒤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종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하마스도 합의 성사 사실을 알리며 중재국에 사의를 표했다.
이로써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보복 공격을 단행하며 1년 넘게 이어진 피비린내 나는 무력 충돌은 일단 멈추게 됐다. 다만 막판까지 휴전을 둘러싼 진통은 계속됐다. 각국의 휴전 합의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세부 합의사항을 위반하려 한다며 16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휴전안에 대한 내각 표결을 지연시켰다. 하마스는 합의를 어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휴전 협정은 전쟁 발발 470일 만이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오는 19일부터 발효된다. 그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을 압박해왔고, 트럼프 당선인도 자신의 취임식 이전 휴전할 것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안에 따르면 휴전은 총 3단계로 이뤄지며, 6주(42일)의 휴전 1단계에선 양측이 교전을 멈추고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여명을 단계적으로 맞교환한다.
1단계에 석방되는 인질은 미성년자, 여성, 50세 이상 남성, 부상자 등으로, 이스라엘은 민간인 인질과 여군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각각 30명, 50명씩 석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휴전 1단계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인구 밀집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병력을 철수한다.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서도 철수해 가자 북부 피란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매일 600대 분량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할 예정이다.
양측은 휴전 돌입 16일째부터 남은 인질 석방과 종전, 이스라엘 완전 철군 등 핵심 의제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선 1단계 42일 안에 2단계 쟁점에 합의해야 한다.
이번 협상 막바지까지 최대 쟁점이던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 필라델피 회랑에서의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도 이 단계에서 재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 합의를 거쳐 42일의 휴전 2단계도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이후 휴전 3단계에선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전투원 시신 교환이 이뤄지고 중재국과 국제기구 감독하에 가자지구 재건 계획이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