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ykorea
타운뉴스

최상목 권한대행 10일, 경호처장 사표 즉각 수리

경찰 소환조사  출석하며 사직서 제출

김성훈 차장· 이광우 본부장 등 강성 간부들이 주도권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 최 대행은 이날 오후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박 처장이 오늘 오전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비서관을 통해 최 권한대행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5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피의자로 출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다.

경호처 관계자는 “사직서 제출은 경찰 출석과 거의 동시에 이뤄진 걸로 안다”며 “사의 이유에 대해 별도로 말씀은 없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처장은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 영장 집행으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간곡한 메시지를 사의로 대신한 것 같다”고 했다.

박 처장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윤 대통령 경호 책임을 맡는다. 김 차장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상태다.   은 지난해 9월 9일 대통령 경호처장에 임명됐다.

박 처장의 사의 표명은  경호처 내부의 극심한 동요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 7일 이후 관저 봉쇄가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경호처 직원들도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끝 모를 장시간 격무와 시민들 지탄, 이견을 낼 수 없는 조직 문화가 겹쳐 경호처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겼고, 이 같은 갈등이 박 처장의 사의 표명까지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성훈 경호차장·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강성 간부들이 주도권을 쥐게 하려는 의도가 관철된 결과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박 처장 조사를 마친 경찰이 긴급체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 경호처로 복귀해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 특수공무집행방해를 또 벌일 우려가 있는 점 등이 거론됐다. 다만 박 처장 사표가 수리돼 더는 직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긴급체포의 필요성은 떨어진다는 반론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은 경호처를 동원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호처장 부재 시 경호차장이 직무를 대행하는 규정에 따라 김성훈 경호차장이 직을 수행한다. 박 처장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에 대한 특수단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2차 출석요구에 불응한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 경찰은 사흘 뒤인 13일 오전 10시까지 조사에 응하라는 내용의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이런 가운데 , 대통령경호처 직원의 메시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는 “어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지인이 경호처 직원인데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면서 그 심경을 적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며 전달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경호처 직원 A씨는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 공조본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며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경호처의 특성상,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히기 때문에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지금의 상황을) 감수하고 있다.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며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 posts

줄리아니, 뉴욕주 변호사 자격 박탈

안지영 기자

맨해턴 명물 다리미 빌딩, 주거용 아파트로

안지영 기자

<사진 뉴스>  맨하탄서 성대히 펼쳐진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안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