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상공에 머물러 있어야 할 얼음 공기 남하
7일밤 조지아 영하 4도….1억5천만명에 영향
동부와 중부 지역에 10년 새 가장 많은 눈
6일 미국 동부와 중부에 폭설과 한파가 찾아왔다. 특히 눈이 잘 오지 않는 워싱턴 D.C.에도 약 13㎝ 상당 눈이 내려 2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중부 캔자스 채프먼에는 50cm 넘는 눈이 쌓였으며 미주리 캔자스시티에도 약 28cm 눈이 내려 관측 역사상 가장 많은 적설량이 기록됐다. 세인트조셉과 세인트루이스에도 각 40㎝, 32㎝ 넘는 눈이 쌓였다.
이번 폭설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상공에 머물러 있어야 할 얼음 공기가 남하했기 때문이다.
거센 눈보라가 몰아쳐 교통망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 하면서 곧바로 강력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캔자스에서 뉴저지까지, 미국 중부에서 동부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이 최악의 눈 폭풍에 휩싸였다.
10년 만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일부 지역의 적설량은 최고 35cm에 이르렀다. 주마다 수백 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됐고, 주요 고속도로가 잇따라 폐쇄됐다. 항공기 운항도 큰 차질을 빚어 수천 편이 결항됐다.
여러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생필품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기상 당국은 북극 한기를 감싸고 있는 북극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처지면서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선 수은주가 영하 18도까지 내려가고 가장 남쪽인 플로리다도 영하권에 머물 전망이다.
북극을 둘러싼 매우 찬 공기의 흐름인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극와류)가 확장되면서 중부와 동부에 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고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기상청(NWS)이 밝혔다.
예보에 따르면 이번 한파는 로키산맥 동쪽의 ‘노던 플레인스'(몬태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지역으로부터 시작해 중서부, 남부, 동부 등 미국의 많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플로리다를 포함한 남동부에는 올 겨울 들어 가장 심한 한파와 찬 바람이 닥칠 것으로 전망되며, 가장 남쪽인 플로리다 반도에서도 영하로 내려가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NWS는 경고했다.
7일 밤 최저기온이 미네소타에서는 영하 25도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남부에서도 텍사스 영하 8도, 조지아 영하 4도 등에 이를 수도 있다. 찬 공기가 습기와 만나는 곳에서는 눈이 내릴 수 있으며 폭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오대호 지역으로부터 중부와 동부에 이르기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플로리다나 텍사스까지 포함한 남부에도 강설 가능성이 있다. 이번 한파는 앞으로 2∼3주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악시오스는 이번 한파가 끝날 때까지 미국의 50개 주 중 30개 이상이, 인구 3억4천500만명 중 1억5천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간 상태여서 난방비가 많이 나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며, 일부 지역은 전력 공급 여력이 부족해 혹한기에 ‘순환정전’을 실시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악시오스는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겨울에 북극 소용돌이 확장으로 캐나다 남부, 미국, 유럽에 한꺼번에 한파가 몰아닥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