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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정우성 혼외자 논란, 국가적 논쟁 촉발”

 ” 혼외 출산이 여전히 금기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강한 반발 불러왔지만…”

영국 공영방송 BBC가 배우 정우성(51)의 혼외자 스캔들이 한국 사회의 비(非)전통적 가족 구조에 대한 국가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27일 BBC는 “한국 영화계 A급 스타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35)가 낳은 아들의 친부임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문가비와 결혼 계획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혼외 출산이 여전히 금기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번 발표는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가족 구조가 다양하게 변했다는 점에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정우성의 이번 일이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의 누리꾼들 반응과 함께 국내 정치인 및 언론의 논평까지 소개했다.
BBC는 “온라인에서는 정우성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의 풍부한 영화 경력이 그를 한국에서 가정적인 이미지로 만든 만큼, 실망감을 나타낸 댓글이 많았다. 일부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였던 정우성이 ‘자신의 아이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실망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정우성이 모든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있는데, 아이는 돈만으로 자라지 않는다”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아이를 낳은 뒤 결혼하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윤리적인 사람인 척했다는 것이 문제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한 BBC는 보수 성향의 한 매체와 인터뷰한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정우성의 혼외 출산 결정을 “우리 사회의 도덕과 전통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한국의 전통과 대중 정서는 올바르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정우성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며 정우성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BBC는 혼외자 출생 관련 통계를 언급했다. 통계청이 13세 이상 인구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7.2%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0~29세의 청년층은 42.8%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20대를 중심으로 혼외자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변한 모습이라며, 한국 사회의 인식 변화도 전했다.

BBC는 “한국은 고압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다. 한국의 연예인들은 대중으로부터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요구받고, 종종 극도의 감시 속에 놓인다. 이같은 환경 속에서 정우성의 이번 발표는 개인적 선택과 사회적 기대가 충돌하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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