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 재무장관 후보 등에 월정액 자문료 요구
트럼프 지시로 작성한 보고서 행적 낱낱이 폭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보좌관으로 행정부 요직 인선에 깊이 관여해온 보리스 이프신 변호사 (위 사진)가 스콧 재무장관 후보자 등 새 정부 일자리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으려 한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베센트는 이프신 변호사에게 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프신 변호사가 입각 대상자들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소문을 듣고 조사를 하도록 지시했다.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이프신을 해고하도록 추천하면서 트럼프 스캔들 가능성과 이프신이 처벌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이해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럼프 개인변호사로 오래 일한 이프신은 오래전부터 다른 트럼프 측근들로부터 의심을 받아왔다.
보고서는 이프신이 트럼프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매월 자문료를 주면 도울 수 있다고 해 이해 충돌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프신이 베센트가 지난 2월 트럼프를 처음 만난 다음날 그를 팜비치 호텔 점심에 초대해 최소 3만 달러의 자문료를 주면 베센트를 밀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혔다.
베센트는 동의하지 않았으며 한 트럼프 측근에게 이프신이 갈취하려 한다고 알렸다.
이프신은 또 베센트에게 3대3 농구 리그에 10만 달러를 투자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보고서가 밝혔다.
선거 뒤 베센트는 이프신이 재무장관을 바라는 자신을 벗겨먹으려는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이프신은 베센트와 통화에서 “지랄맞은 보리스 이프신”이라며 베센트가 곧 자신의 서비스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러라고에서 베센트와 마주친 이프신이 겁을 주기도 한 것으로 보고서가 밝혔다.
이프신은 2020년 대선 직후부터 트럼프을 도왔고 애리조나 주의 공화당 선거 결과 조작 시도에 연루돼 기소됐다. 2021년에는 음주소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적도 있다.
이후 트럼프에 대한 각종 기소 사건 관련 법률팀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측근들 사이에서 많은 적을 만드는 등 외골수였다. 모든 변호사들이 자신을 거쳐야 한다고 강요했다.
트럼프 당선 뒤 인선작업에 깊이 관여한 이프신은 트럼프 일정이나 정책, 요원, 정재계 인사들에 대한 관심 등을 잘 알 수 있는 위치였다.
후보 지명에서 사퇴한 맷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도 그의 추천이었다. 이프신은 트럼프와 자주 통화하면서 트럼프에게 유리한 뉴스들을 전했다고 주변에서 밝혔다.
그러나 많은 트럼프 측근들이 이프신이 자신과 무관한 분야의 입각 후보들을 추천하는 것에 의구심을 가졌으며 이프신이 회의에 참석하는 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