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모을루 , 존슨 MIT 교수 및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
모두 미국서 출생하지 않았으나 미국 대학 재직 중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 간에 존재하는 경제적 번영 차이와 관련해 기관과 법제가 어떻게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가’를 연구해온 미국 대학 소속의 경제학자 3명이 공동수상했다.
14일 스웨덴 과학원은 대런 아제모을루(MIT 교수), 사이먼 존슨(MIT 교수) 및 제임스 로빈슨(시카고 대) 등 3명을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위 사진 왼쪽부터 대런 아제모을루 MIT 교수,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슨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
상자 3명은 튀르키예 출생 1명 및 영국 출생 2명 등 모두 미국 출생이 아니나 다 미국 대학에 봉직하고 있다. 2명은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노벨상 위원회는 밝혔다.
스웨덴 과학원 위원회는 “현재 경제적 최상위 국가 20%와 최하위 20% 사이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30배 차이가 난다”면서 “이런 국가간 부와 번영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세계의 긴급한 현안 중 하나이며 수상자들의 연구로 이 같은 불평등이 초래되는 원인이 보다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법치주의가 약하고 국민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기관을 가진 나라는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 한 부유한 국가와의 경제적 격차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상자들은 이 같은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할 간명한 ‘처방’이나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나 이들의 연구는 “사회적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경제학상 선정위원회의 야곱 스벤손 교수는 강조했다.
위원회는 또 수상자들의 연구에서 민주주의가 “평균적으로, 장기적으로 결국은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데 더 낫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을 수상한 아제모을루 교수는 튀르키예에서 1967년 태어나 영국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미 MIT 소속의 존슨 교수는 영국서 1963년 출생해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 영국서 태어난 로빈슨 교수는 미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학상은 1969년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노벨 재단의 지원을 받아 스웨덴 중앙은행이 상금을 낸다. 경제학상은 지난해까지 55회 실시되어 93명이 수상했으며 이 중 여성 수상자는 단 3명에 그친다.
이번 수상자 3명은 1100만 크로나(13억5000만 원)의 상금을 나눠갖는다.
올 노벨상은 지난 7일부터 마이크로RNA(생리의학상). 머신 러닝(물리학상), 단백질 예측(화학상) 및 한국 작가 한강(문학상) 및 일본 원폭피해단체협의회(평화상) 등의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된 뒤 경제학상 발표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