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화당 바쇼 후보와 토론 중 비틀거린 상대방 진심 배려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와의 토론 중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으로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7일 오후 8시 지역 언론 뉴저지글로벌이 주관한 첫 후보 토론회에서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는 뉴저지의 경제적 여건에 대한 첫 질문에 답하는 동안 갑자기 얼어붙어 연단을 움켜쥐고 거의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김 의원은 얼른 바쇼에게 다가가 진심어린 표정으로 괜찮은지 물으며 위로하는 등 상대방을 배려했다고 뉴저지글로벌은 보도했다.
바쇼 후보는 땀을 흘리고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진행자 로라 존스가 토론을 잠시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바쇼는 몇몇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 무대 뒤 복도로 걸어 들어갔다. 바쇼는 약 10분 후 소다를 들고 돌아와 하루 종일 충분히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토론은 잠시 중단되었고 바쇼는 구급대원의 검진을 받았다.
바쇼 후보가 다시 토론장으로 돌아온 뒤 두 사람은 90분간 임신 중절, 필리버스터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뉴저지글로벌은 전했다.
바쇼와 김 의원은 부패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유력지 NYT는 얼마 전에 “앤디 김은 종종 남들이 놓치는 중요한 순간을 거머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연방 의회에 난입해 난장판을 만들었을 때 앤디 김은 의사당을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됐었다. 당시 그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포착한 AP통신의 앤드류 하닉은 “나는 그가 직원인 줄 알았다”면서 “이때까지 의원이 무릎을 꿇고 손으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맞붙은 두 차례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캠프를 지휘했던 크리스 러셀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그는 마치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와 같다”면서 “공격적이지 않고 선의가 있고 착해 보이지만, 무대 뒤의 그는 동물적 감각을 지닌 정치인이다. 매우 기민하고 계산적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