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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호랑이! 선수단 총연봉, 상대팀 1명보다 안 되는데 이겼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꺾고 디비전 시리즈 진출

뉴욕 메츠는 오늘 밀워키서 블류어즈와 3차전 결정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기적을 썼다. 무려 8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디트로이트는 2일 텍사스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휴스턴을 5-2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결과였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저급 연봉팀 (진짜 꼴찌는 피츠버그와 오클랜드)인 타이거즈는 올시즌도 하위권으로 예상된 팀이었다. 하지만 투수부문 깜짝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오른 타릭 스쿠발과 A.J.힌치 감독의 신들린 불펜 운영으로 시즌 내내 순위 싸움에 참여했고 9월 17승 8패(승률 0.680) 파죽지세로 가을야구 막차를 타는 데 성공했다.
순위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도 4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한 경기 차 앞선 3위였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휴스턴은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2017년, 2022년)과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가을야구 단골팀이었다. 올해 상대 전적도 2승 4패로 열세였고, 무엇보다 선수단 규모에서 비교가 안 됐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26명 명단의 연봉만 비교해도 디트로이트 선수단은 1880만 달러(약 249억 원)로 휴스턴 마무리 조시 헤이더 한 명의 연봉, 1900만 달러(약 252억 원)보다 적었다.

믿을 건 에이스 스쿠발과 휴스턴을 잘 아는 명장 힌치 감독의 용병술뿐. 힌치 감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휴스턴을 맡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그런 만큼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와 선수단 특성도 잘 알았고, 그 결과 시즌 중 맞대결에서도 27득점 29실점으로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
첫 경기도 계획대로 흘러갔다. 1차전 선발 스쿠발은 2회 야니어 디아즈의 타구에 맞는 악재에서도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다. 타선이 2회 집중타로 3점을 뽑았고 불펜이 9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3-1로 1차전을 따냈다.
2차전은 불펜 물량 공세였다. 휴스턴이 올해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9의 헌터 브라운을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디트로이트는 66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19의 셋업맨 타일러 홀튼을 첫 투수로 내세웠다.

힌치 감독의 불펜 전략은 신속하고 단호했다. 홀튼이 1이닝 무실점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브레넌 하니피, 브랜트 헌터, 뷰 브리스케가 각각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6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나갔다. 그 사이 디트로이트가 선제점을 뽑았다. 파커 메도우스가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브라운에게 우월 솔로포를 뽑아낸 것.

휴스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7회 말 등판한 잭슨 조브를 상대로 빅터 카라티니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헤레미 페냐, 마우리시오 두본이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대타 존 싱글턴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스펜서 토켈슨이 홈으로 뿌렸으나, 3루 주자가 홈을 밟는 게 빨랐다. 뒤이어 호세 알투베가 친 우익수 뜬 공에 3루 주자가 또 들어오면서 휴스턴이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강타자 카일 터커가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 치명적이었다. 디트로이트는 8회 초 1사에서 케리 카펜터, 맷 비엘링이 연속 안타로 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1, 3루에서 라이언 프레슬리가 폭투를 범하면서 다시 2-2 균형이 맞춰졌다. 라일리 그린이 삼진, 콜튼 키스가 볼넷으로 골라 나갔고 휴스턴은 특급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조기 투입했다.

힌치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힌치 감독은 잭 맥킨스트리 대신 앤디 이바네즈를 투입했고, 이바네즈는 헤이더의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 끝까지 보내면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생산했다.
이 점수를 윌 베스트가 9회 막아내면서 디트로이트는 5-2 승리를 확정, 10년 만에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휴스턴이 7회까지 리드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47연승을 달린 대기록도 깨졌다.

이날 결승타를 친 이바네즈는 디트로이트 선수단의 유일한 30대 선수였다. 남머지는 모두 20대. 그의 마지막 타점은 9월 11일이었으나, 힌치 감독은 과감히 기용했다. 힌치 감독은 “이바네즈의 자신감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에 대한 우리의 확신도 똑같이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일 년 내내 해온 방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디트로이트는 6일부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구 인디언즈, BLM 여파로 이름도 바꿔야 했다) 를 상대한다.

한편 다른 와일드카드 시리즈 3경기에서도 두 팀이 시리즈를 끝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연승을 달리며 LA 다저스가 기다리고 있는 디비전 시리즈로 향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이틀 연속 잡아내며 뉴욕 양키스를 마주하게 됐다.

전날 패배해 탈락 위기에 놓였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는 반격에 성공했다. 밀워키 신성 잭슨 추리오가 1회 말 동점 홈런을 친 데 이어 8회 말 또 한 번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 말 2사 1루에서 개럿 미첼이 팻 메이튼의 초구를 공략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밀워키의 5-3 역전승으로 끝냈다. 두 팀의 결정전인 3차전은 오늘 밀워키에서 진행된다. 이번 시즌 와일드 카드 경기는 상위 시드팀 구장서 3경기가 모두 치러지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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