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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운수노조 팀스터스, 대선 중립 선언

해리스, 지지 호소했으나 결국 중립

1992년 이래 민주당 비(非)지지 처음

미국 최대운수노조로 꼽히는 팀스터(IBT·국제운전기사연합)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18일 선언했다. 팀스터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건 약 30년 만에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팀스터는 이날 미 워싱턴에서 열린 집행부 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19일 팀스터 노조원들이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주 의사당에서 자율 주행 차량 관련 감독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모습.

앞서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6일 팀스터 조합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지지를 호소했으나, 팀스터가 결국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션 오브라이언 팀스터 회장은 성명에서 “안타깝게도 어느 주요 후보도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기업보다 우선시하겠다는 진지한 약속을 우리 노조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특히 노조 캠페인, 파업권 등과 관련해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에게 약속을 요구했지만 이런 공약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팀스터의 이번 중립 선언은 내부적 분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P는 설명했다.

이날 팀스터가 발표한 두 차례의 조합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 조합원들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부 노조 지도부는 조사 방법론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조합원들의 59.6%는 트럼프 후보를, 34%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58%, 해리스 부통령은 31%의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팀스터는 성명에서 해당 설문조사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다수 지지가 없었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조합원들의 보편적인 지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폭스비즈니스는 노조원 대다수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팀스터는 대선 중립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팀스터 내부 분열 상황과 관련, 몇몇 팀스터 지역 지부와 팀스터 흑인 단체는 별도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원 수 약 130만 명을 보유한 팀스터는 1992년 이래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해 왔다. 팀스터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은 1988년이 마지막이다.

이번 중립 선언으로 팀스터는 전미 상위 10대 노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유일한 노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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