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어 브런슨 지명자, 미 상원 인사청문회
평택 기지 언급하며 한국 정부 방위분담 평가
신임 유엔사령부 겸 한미연합사,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지명된 자비어 브런슨 장군은 17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의 급속한 발전과 핵무기고를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려는 그들의 야심은 연합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이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이 직면한 위협을 잘 알고 있으며, 제 역할이 한반도 모든 군대의 지속적인 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란 점을 알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한미동맹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는 동시에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약속이 분명히 유지돼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작전을 펼치는 미군의 장점 중 하나는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동맹국과의 네트워크”라며 “한반도는 이에 대한 좋은 예시다. 70년 동안 한미동맹은 굳건했고 다른 모든 국가가 본받아야할 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우리의 파트너이자 동맹인 한국에 우리가 거기에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재래식 우산뿐만 아니라 핵우산 아래에 둘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공화당 일각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주한미군 감축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재 주한미군 운영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놨다.
브런슨 지명자는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관련 질문에 “협상에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고 국무부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면서도 “주요 사령관으로서 본 것은 험프리스 기지와 우리들의 가족, 인적자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택이었고, 그 중 많은 부분은 한국 정부에 의해 제공됐다”고 말했다.
또한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이를 통해 우리 조국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우리들의 군사태세와 방어를 확립할 수 있다”며 “2만8500명은 최대치가 아니라 최저치며, 이들은 우리 동맹인 한국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방어한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한국 국민들의 행복한 추석을 기원한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한미 국방 당국의 협력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한국어로 말했다. 딸이 서울대를 다녔던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인사청문에 앞서서는 한국계 미 연방 하원의원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의원이 직접 청문회장에 나와 브런슨 지명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브런슨 장군을 장군의 4성장군으로 진급 및 유엔사령부·한미연합사·주한미군사령관 지명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뤄졌고, 엿새 만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브런슨 장군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으로 햄튼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1990년 임관했다. 최근까지는 인도태평양 전역에 있는 4만여명의 미군을 관리하는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 1군단 사령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