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욕설로 상대 흔드는 특유의 트럼프 전략 잘 안 먹혀
10일 예정 첫 대선 토론회 주목되나 반전 힘들듯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제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프레임에 도널드 트럼프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대중의 관심에서 배제하는 게임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처럼 상대방을 공격해 흔드는 방식으로 다시 주목을 끌어보려 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주목도가 해리스의 대선 행보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해리스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미국인 여러분, 이번 선거는 여러분 인생은 물론 미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선거다. 도널드 트럼프는 여러 면에서 진지하지 못한 사람이다.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에 보내면 극도로 위험해진다.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를 생각해보면 잘 알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가 연설하는 동안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매달려 “해리스가 나에 대해 말하는 건가?”라고 썼다.
트럼프는 자신의 주장을 펴는데 실패하고 있다. 예전처럼 욕설과 과장, 거짓말로 주목을 끌려 하지만 해리스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는 결국 민주당 전당대회 동안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고통스럽게 깨달아야 했다.
대선이 막바지에 해리스가 주목을 끌면서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트럼프가 자신의 입지를 되찾으면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선거에 미치는 변수들은 매우 다양하다. 트럼프의 장기인 이전투구도 중요한 변수다.
트럼프는 TV 시청률과 동원 청중 숫자를 중시한다. 이점에서 지난 한 달 동안 해리스가 트럼프에 앞섰다. 민주당 전당대회 시청률이 공화당 전당대회 시청률을 능가했다. 트럼프가 중시하는 기준으로 볼 때 해리스에게 뒤지고 있는 것이다.
오는 10일 열리는 첫 대선토론회가 트럼프에게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회 때 트럼프는 허위 주장을 펴고 사실을 왜곡한 일로 큰 비판을 받았다.
토론회는 해리스에게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해리스는 트럼프보다 유능함을 입증해야 한다. 트럼프가 횡설수설하면서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해리스는 불과 며칠 사이에 대선 판세를 장악했다. 트럼프 선거 참모들은 해리스 공략 방법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트럼프가 말을 듣지 않는다.
트럼프는 8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선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8월에 선거 캠프를 개편한 트럼프가 결국 승리했었다.
그러나 2016년의 트럼프와 2020년의 트럼프, 오늘의 트럼프도 전혀 다른 모습이다. 과거보다 훨씬 더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제력이 떨어진다. 바이든이 그립다는 트럼프의 말이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