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부금 해리스 2억400만$ vs 트럼프 4800만$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자금에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선 채 11월 대선을 치르게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받은 이후 다량의 소액 기부금이 쏟아진 영향으로, 지난달 모금액만 따지더라도 트럼프 선거 캠프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에 따르면 이날 해리스 선거 캠프는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선거 자금'(기부금에서 지출금을 뺀 금액)이 총 2억2200만 달러라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전인 그달 초 선관위에 보고한 96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액수다.
또 1억5100만 달러 보유한 트럼프 선거 캠프보다 약 1.5배 많은 수치다. 해리스 캠프는 지난달에만 2억400만 달러를 모금했다. 같은 기간 4800만 달러를 기부받은 트럼프 캠프와 비교해 4배가량 많은 모금액이다.
이에 대해 FT는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을 뒤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 개인 기부금이 해리스 캠프에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새로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놀라운 열광의 폭발을 의미하며, 트럼프가 바이든에 대해 벌린 자금 격차를 해리스가 메웠다는 것을 뜻한다”고 짚었다.
실제 해리스 선거 캠프는 지난달 22일 하루 동안 63만1000건의 소액 기부금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캠프가 지난 5월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다음 날 모금한 약 45만건의 기부금을 능가한 것이다.
특히 해리스는 선거 캠프를 꾸린 지 11일 만에 260만건의 기부금을 모금했는데, 이중 약 60%가 바이든-해리스에게 기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나왔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FT는 “해리스가 새로운 기부자들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리스는 현재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11월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주요 경합주에서 일부 여론조사에선 트럼프보다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11월 대선까지 광고 등에 기부금을 쏟아부으며 막판 공세에 들어갈 전망이다.
광고 추적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경쟁을 위한 미래 광고 예약에 2억78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공화당은 1억4000만 달러를 예약했다.
이 액수는 11월에 가까워질수록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선거 자금 지출이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