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LA서 만나요
“오 르봐, 파리!(또 만나자, 파리!)”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축제 ‘2024 파리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파리올림픽 폐회식이 11일 오후 프랑스 파리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진행됐다.
프랑스 파리는 지난 1900년,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치른 세 번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개회식을 연출했던 티에리 르불 총감독은 폐회식도 책임졌다.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축제를 수놓은 선수들은 물론, 이를 도운 자원봉사자들까지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폐회식은 개회식을 되짚어보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그리곤 17일 간 파리 하늘을 밝혔던 열기구 성화대가 설치된 루브르 박물관 근처 튈르리 정원에서 펼쳐지는 파리에 대한 찬가 ‘파리의 하늘 아래’ 공연으로 이 도시와의 작별을 알렸다.
프랑스 국기 게양과 함께 국가가 연주되면서 폐회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국 국기들 든 기수들이 등장하며 한국 폐회식 기수를 맡은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복싱 여자 54㎏급(동메달) 임애지(화순군청)도 모습을 드러냈다.
개회식과 달리 폐막식에는 등장 순서가 따로 없다. 전 세계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대륙을 형상화한 무대 사이로 입장해 한데 어우러지며 마지막 축제를 만끽했다.
여자 마라톤 시상식도 진행됐다. 전통적으로 남자 마라톤 시상식이 폐회식에서 펼쳐지던 것과 달리 성평등을 지향한 대회답게 최초로 여자 마라톤으로 대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 기간 IOC 위원으로 선출된 미국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 독일 체조 선수 킴 부이, 호주 국적의 카누 선수 제시카 폭스, 뉴질랜드 테니스 선수 마커스 다니엘도 무대에 입장해 인사를 나눴다.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는 공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공연 주제는 레코드(기록)으로, 올림픽이 사라진 상상의 세계에서 창조된 인물인 우주 여행자 ‘골든 보이저’가 등장해 올림픽의 의미를 되짚는 여정을 보여줬다. 관중석을 비추는 불빛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에 이어 오륜기가 그려지고, 흰색 복장을 한 또 다른 탐험가들이 힘을 합쳐 발굴한 구조물이 비상하며 오륜기로 완성됐다.
부활한 올림픽을 축하하듯 화려한 불꽃이 경기장 하늘을 수놓았다.
그리곤 이번 대회를 빛낸 선수들의 땀과 눈물, 환희와 열정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선수들을 향해 “여러분은 인류가 이룰 수 있는 위대함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각자의 나라가 전쟁과 분쟁으로 갈라졌음에도 평화의 문화를 조성했다”며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이 있음을 믿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은 최고의 대회였다. 올림픽 어젠다 개혁에 따라 진행된 올림픽으로 더 젊고, 더 도시적이고, 더 포용적이고 더 지속가능했다. 양성 평등을 이뤄낸 첫 올림픽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언컨대 (환상적인) 센세이셔널, 센강의 ‘센세이셔널’이었다”고 보탰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톰 크루즈가 경기장 지붕에서 하강해 영화처럼 무대로 등장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크루즈는 올림픽기를 오토바이에 꽂고 달리며 LA로의 여행에 초대했다. 그를 따라 이어진 영상에는 전 산악자전거 대표 케이트 코트니, 전 육상 선수 마이클 존슨 등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폐회식 초반 성화 불씨를 들고 나섰던 마르샹이 스타드 드 프랑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르샹은 바흐 위원장, 5개 대륙과 난민팀을 대표하는 6명의 선수와 모여섰다. 바흐 위원장이 폐회를 선언한 뒤 이들은 함께 모여 입김을 불어 성화를 소화했다.
3시간여 진행된 폐회식은 럭비 선수 앙투안 뒤퐁(프랑스)이 패럴림픽팀에 프랑스 국기를 넘겨주며 29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