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양희영 ·김효주 7일 부터 1라운드 출전
4일 끝난 남자부서는 랭킹 1위 셰플러(미국) 금 획득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을 딛고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고진영(29·솔레어)과 양희영(35·키움증권), 김효주(29·롯데)로 구성된 여자 골프 대표팀은 7일 부터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리는 대회 여자 골프 1라운드 경기에 출전한다.
골프 여자부 경기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펼쳐진다.
한국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박인비(36·KB금융그룹)가 초대 금메달리스트에 올랐지만, 지난 2020 도쿄 대회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양희영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4위, 고진영과 김효주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각각 공동 9위와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특히 도쿄 대회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2위였던 고진영이 메달 사냥에 실패해 아쉬움이 컸다.
세계랭킹 4위인 고진영은 넬리 코르다(1위·미국), 인뤄닝(5위·중국)과 7일 오후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코르다는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 시즌 코르다는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을 포함해 6승을 수확했다.
미국의 파리올림픽 중계사인 NBC는 여자골프 우승 후보 1순위로 코르다를 꼽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이 세 선수에게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인 만큼, 세 사람 모두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는 출전 선수 수도 3명으로 1명 줄었고, 세계 랭킹도 도쿄 때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골프는 항상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는 점에서 금메달을 바라볼 만하다.
양희영은 “나라를 대표하는 옷을 입고 오니 정말 올림픽에 온 것이 실감 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진영 역시 “도쿄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여기는 갤러리분들도 많이 오셔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1라운드 시작을 별렀다.
또 김효주는 “우리 세 명이 다 잘해서 목에 메달 하나씩 걸고 돌아가면 좋겠다”고 한국 선수들의 ‘메달 싹쓸이’를 예고했다.
4일 경기장에는 2016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방문해 선수들을 만나 격려하며 좋은 성적을 응원하기도 했다.
총 60명이 겨루는 이번 대회 골프 여자부에서는 동포 선수들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 역시 정상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4일 끝난 남자 골프 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9언더파 62타를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토미 플리트우드(영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셰플러는 2022년과 올해 마스터스 제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자기 이력서에 추가하게 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셰플러는 이날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해 1타 차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플리트우드가 막판까지 셰플러와 동타로 팽팽히 맞서다가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1타 차 은메달을 가져갔다.
동메달은 17언더파 267타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돌아갔다.
홈 코스의 빅토르 페레스(프랑스)가 16언더파 268타, 4위로 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이 13언더파 271타를 치고 단독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안병훈이 공동 11위를 기록한 것을 뛰어넘는 한국 남자 선수의 올림픽 골프 최고 순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