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 주지사에 사임서 제출, 9월 첫주까지 후임 지명해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로버트 메넨데즈(사진) 연방상원의원이 결국 자진 사임했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실에 따르면 메넨데즈 의원은 8월20일자로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직에서 사임을 결정하고 이를 주지사실에 통보했다.
머피 주지사는 “오늘 23일 메넨데즈 의원으로부터 사임서를 받았다. 그를 대신할 임시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을 지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메넨데즈 의원은 지난 16일 배심원단으로부터 16개 중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후 거센 사임 압박을 받아온 메넨데즈 의원은 무죄를 주장하며 물러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끝내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하루 전인 22일 연방상원 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에 착수하는 등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의원직 제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메넨데즈가 공식 사임하면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메넨데즈의 공석을 대신할 임시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을 지명하게 된다. 연방상원은 8월5일부터 9월6일까지 휴회할 예정이기 때문에 머피 주지사는 9월 첫째 주까지 지명자를 결정할 수 있다.
메넨데즈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3일까지 활동하게 되는 임시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후보로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신임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을 선출하는 11월5일 본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진출해 있어 김 의원이 선거에 앞서 메넨데즈 후임자로 지명되는 것이 민주당에게 있어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머피 주지사가 김 의원이 아닌 자신의 아내 타미 머피 등 여성을 지명할 가능성도 일부 거론되고 있지만 마피 여사는 그럴 뜻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메넨데즈는 11월5일 치러지는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본선거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한 상태이지만, 유죄 평결로 인한 사퇴로 인해 선거 캠페인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11월 본선거는 민주당 후보인 김 의원과 공화당 후보인 커티스 바쇼의 맞대결로 치러지는 것이 확실시된다. 이 경우 뉴저지에서는 지난 50년 넘게 민주당이 연방상원의원직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 후보인 김 의원의 승리가 매우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