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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셔피로·쿠퍼·켈리 거론

 현직 주지사와 상원의원 등 ‘女女 조합’ 해리스-휘트머도 가능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1월 대선 민주당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그와 함께 뛸 러닝메이트 후보군에도 이목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주요 후보군으로는 크게 현직 주지사 출신과 상원의원 출신이 거론된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이 거셀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로 꼽히던 이들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아래사진)가 대표적이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주의원과 법무장관을 거쳐 2022년 선거를 통해 주지사로 올라섰다. 유대인 혈통으로, 부통령이 되면 미국 역사상 첫 유대계 부통령이 된다.

그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2022년 주지사 선거 당시 상대 후보였던 더그 매스트리아노를 15%포인트 상당 차이로 따돌렸다. 역시 경합주 표심이 관건인 이번 대선에서 표심을 뒷받침하기에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역시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과정에서 경쟁자로 꼽힌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 부통령 후보로 거론된다. 하얏트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그는 특히 자금 동원력 면에서 장점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2022년 주지사 선거에서 상대 대런 베일리 후보를 13%포인트 차로 이겼다. 다만 해당 주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17%포인트 차로 승리를 안겼다. 득표가 온전히 프리츠커 주지사 역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의 경우 러닝메이트로 낙점되면 처음으로 미국 대선 정·부통령 후보가 모두 여성이 된다.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 출신을 러닝메이트로 삼았을 때의 이점도 무시 못 할 부분이다.
다만 정·부통령 후보를 모두 여성으로 내세웠을 때의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패배로 드러난 미국 정계 ‘유리천장’을 굳이 두 겹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는 1980년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회에서 정치 생활을 한 잔뼈 굵은 인물로, 주지사로서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 중이다.
노스캐롤라이는 2000년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2008년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화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이 지역 토박이인 쿠퍼 주지사가 부통령이 될 경우 현지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회 인사 중에서는 애리조나를 지역구로 둔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그는 해군 전투파일럿 및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비행사 출신으로, 2020년 상원 진출로 정계에 데뷔했다.
역시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정치인이자 합법적인 총기 소지자다. 경합주 표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민주당의 총기 규제론에 반발하는 총기 소유 유권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바이든 대체재’로 거론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는 한다. 그러나 그와 해리스 부통령 둘 다 캘리포니아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미국 수정헌법 제25조는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다른 주 출신이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 때문에 둘 중 하나가 지역적 기반을 옮기지 않고는 해리스 부통령과 뉴섬 주지사 조합은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된 내달 중 러닝메이트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러닝메이트 후보가 지명되면, JD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의 ‘이인자 싸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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