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일부터 ‘화상 롤콜’…늦어도 7일까지 투표 마무리 전망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내달 초 공식 당내 후보 선출 절차를 치를 전망이다. 22일 뉴욕타임스와 ABC 등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8월 초에 해리스 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일정을 제시했다.
후보 선출은 ‘화상 롤콜(roll call·대의원 점호 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롤콜은 원래 전당대회에서 주별 대의원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 호명하는 절차인데, 이번에는 화상을 통해 늦어도 8월7일까지 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롤콜은 미국 특유의 시스템인 대의원제에 따른 투표 절차다. 일단 예정된 주별 경선에서 유권자들은 후보자 본인이 아니라 특정 후보자 지지를 ‘서약’한 대의원에게 표를 던진다. 이렇게 뽑힌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호명 방식으로 후보를 뽑는다.
민주당은 지난 6월8일 버지니아와 괌 코커스를 마지막으로 대의원을 뽑는 당원 투표는 마쳤다. 그러나 당시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 전으로, 그가 사퇴한 이후 각 주에서 경선을 다시 치르기에는 시간이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일종의 약식 경선을 치르는 것이다. 롤콜 후보자가 되려면 전국에서 최소 300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주별로 고른 대의원 확보가 관건으로, 1개 주에서 확보한 대의원 수가 50명을 넘지 않는 게 핵심이다.
올해 민주당 대의원은 4600여 명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23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해 과반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 기준은 물론 공식 지명을 위한 매직 넘버(1975명)도 넘긴 것이다.
롤콜 실시 시점은 등록 후보자 수에 따라 다른데, 한 명만 등록할 경우 이르면 8월1일부터 실시될 수 있으며 복수의 후보자가 등록하면 실시 날짜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롤콜 마무리 기한은 같다.
DNC는 23일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롤콜 투표 일정을 확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