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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대학 문 닫게 만든 해리스…‘검사 vs 범죄자’ 구도 만들기

 “난 온갖 종류의 범죄자들을 다뤘다”

  “트럼프에게  사기당한 학생들 배상금 받게 했었다.”

이제  2024년 미국 대선의 기본 성격은 ‘전직 검사와 범죄자의 대결’인가?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사퇴 후 그 자리를 채우고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본격 행보 첫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경력을 꺼내며 맹공을 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대선캠프에서 직원들에게 연설하면서 “난 온갖 종류의 범죄자들을 다뤘다”며 “난 도널드 트럼프 같은 유형을 안다”고 말했다. 자신은 “여성을 학대한 약탈자들, 소비자들을 뜯어먹은 사기꾼들, 자신들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깬 사기꾼들”을 잘 아니까 “내가 트럼프 같은 유형을 안다고 하면 내 말을 들어라”라고 했다. 또 “난 성적 학대 사건들을 전문으로 했다. 트럼프는 배심원단에 의해 성적 학대 책임이 있다는 평결을 받았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도 당시 현직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문제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성관계 입막음 돈 관련 장부 조작 사건 유죄 평결에 반발하자 “사기꾼은 들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작심한 듯한 발언은 검사로 일하며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까지 지낸 경력을 내세우며 ‘범죄자 트럼프 잡기’로 선거를 규정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임신중지권 문제와 함께 법치를 강조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날 해리스 부통령을 만난 마샤 퍼지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해리스는 전직 검사이고 트럼프는 중범죄자”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이를 큰 주제로 삼고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는 점도 밝히면서 둘의 ‘인연’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난 영리 목적 대학 사건을 조사해 폐업시켰다”며 “트럼프는 트럼프대라는 이름으로 영리 목적 대학을 운영했고, 사기당한 학생들에게 2500만달러(약 345억원)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대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고급 강의를 내걸었으나 부실한 수업 때문에 학생들에게 집단 소송을 당해 2017년에 2500만달러에 합의를 봤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선거캠프에 6천달러를 기부한 사실도 다시 회자된다. 재러드 모스코위츠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1년에 기부한 5천달러 수표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고 “현명한 투자였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3년에도 1천달러, 딸 이방카는 2014년에 2천달러를 기부했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는 트럼프대 수사와 관련된 기부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 쪽은 이 돈은 다른 공익 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내세운 ‘전직 검사 대 범죄자’ 프레임에 방어전을 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게다가 올해 78살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19살 많은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졸지에 역대 최고령 대선 후보라는 타이틀까지 떠안게 됐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로 해리스 부통령을 “끔찍하고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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