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RNC 공동 의장 맡은 후 활약과 위상 두드러져
트럼프가 제의한 뒤 수락한 과정도 소개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전국위원장(RNC) 공동 의장으로 선거를 지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 라라(41) 트럼프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3월 트럼프로부터 의장 제안을 받고 수락하게 된 과정도 상세히 소개했다.
라라는 트럼프의 둘째 아들 에릭(40)의 부인으로 3월부터 RNC 위원장을 맡았는데 이는 대선 자금을 관리하는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신문은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선거 캠프의 가장 어두운 측면 중 일부를 웃는 얼굴로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4일간 열리는 ‘트럼프 축제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라라는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 등에서 일한 TV 프로듀서 출신이다. 에릭과는 10년 전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고문으로 일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방카를 대신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미 언론은 전한다.
NYT는 16일 밀워키 당대회에서 라라는 20분 이상 연설했는데 이는 크리스티 노엠, 글렌 영킨 또는 심지어 마조리 테일러 그린과 같은 선출직 공무원이 무대에 오른 것보다 훨씬 길었다며 그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회의론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연설에서 “저는 트럼프에 대해 여러분이 들은 바를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는 훌륭한 아버지, 시아버지, 그리고 물론 저의 두 어린 자녀의 할아버지로 보인다”고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NYT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가 그를 RNC 의장을 맡으라고 압력을 가했을 것이라며 라라는 언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옹호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6개월 전 트럼프가 자신에게 RNC 공동의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깜짝놀랐다고 했다. 그가 줄곧 선거를 도왔지만 이건 ‘정말 큰 자리’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트럼프와 2017년부터 로나 맥대니얼이 운영해 온 RNC 사이에는 항상 권력 다툼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사람을 한 명 RNC에 두려고 했는데 라라는 (직을 맡는 것이) 겁이 났다고 했다.
그는 4살과 6살의 두 아이가 있어서 좋은 시기가 아니락 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생각해보라며 며칠 후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격려하기 위해 전화했다고도 했다.
결국 3월 맥대니얼은 물러나고 라라는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마이클 왓리와 함께 공동 의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트럼프 비판자들은 그가 당을 이용해 가족에게 비용을 지불하려 한다고도 했다. 라라와 왓리는 즉시 수십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효과적으로 조직을 다시 짰다.
라라는 트럼프가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트럼프 가족 아무도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를 나온 뒤 바텐더 등으로 잠시 일한 후 뉴욕으로 이사해 소호에 있는 프랑스 요리 연구소에 다니기도 했다. 그는 도시로 이사한 지 6개월 후 파티에서 에릭을 만났다.
그는 시누이 이방카가 언론의 감시 때문에 정치에서 물러났다고도 말했다.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는 적절한 때가 되면 언제나 외부로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라라는 4월 “트럼프가 백악관을 다시 탈환하면 4년간 초토화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는 첫 임기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며 “워싱턴 D.C.의 많은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친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가 말한 ‘초토화’는 트럼프를 배신한 사람들에 대한 어떤 조치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