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박 NC 법무차관, 제4 순회항소법원 판사 지명 받아,
하바드대학 공부의 신으로 유명세를 탔던 한인 2세 라이언 박( 변호사 한국명 영준, 41·사진) 노스 캐롤라이나주 법무부 차관이 연방 항소법원(고등법원) 판사에 지명됐다.
지난 주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박 변호사를 4순회항소법원(4th U.S. Circuit Court of Appeals) 판사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연방상원의 인준을 받게 되면 박 변호사는 버지니아 리치먼드 소재 항소법원에 근무하는 최초의 한인이자 아시아계 미국인 판사가 된다. 4순회항소법원은 버지니아,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관할한다.
미네소타주 트윈시티에서 동포 의사 가정에서 출생해 세인트폴에서 성장한 박 변호사는 앰허스트 대학(2005)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2010)했다. 어려서 부터 수석을 놓치지 않았던 그는 로스쿨 졸업 당시 상위 1%. 그해 총 589명의 졸업생 중 단 6명에게만 주어진 ‘수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최우수)’ 졸업의 영예를 한인 최초로 얻어 한국내에서 공부의 신으로 불리며 언론의 각광을 받은바 있다. 당시 모국 학생들에 귀감이 됐던 아래 그의 공부법 그래픽 표 참조.
대학 졸업 후 풀브라이트 장학생(2006-2007)으로 한국 광주에서 1년간 고교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로스쿨 졸업후에는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연방대법원 판사 밑에서 서기로 일했다.
2022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법무차관으로 재직했으며, 주 법무부 합류 전에는 보이스 쉴러 플렉스너(Boies Schiller Flexner) 로펌에서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로 근무했다.
라이언 박 지명자가 연방상원에서 인준되면 루시 고(제9 법원), 존 이(제7 법원) 판사에 이어 현재 연방 고등법원(항소법원)에 재직하는 3번째 한인 판사이자 최연소 판사가 된다.
“전 공부벌레가 아닙니다. 공부는 성공으로 가는 수단일 뿐입니다. 공부 그 자체가 성공이어서는 안 되죠.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그건 성공 그 자체를 뛰어넘는 삶의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오래한다고 성적이 좋아진다고 믿는 것 자체가 실수입니다. 학업이란 마라톤과 같죠. 마라토너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적게 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열심히, 너무 빨리, 너무 오래 뛰는 것입니다. 결국 정신적인 마라톤을 뛰어야 할 때는 쓰러지고 말 겁니다. 대학 때 아트·생물학·철학·수학 등의 다양한 과목을 탐험하듯 마음대로 듣고 생각의 지평을 넓힌 게 로스쿨에선 큰 도움이 됐다.”
그가 하바드 법대 졸업당시 들려줬던 이야기의 일부다. (안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