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급 요구하는 의제 제시하면 크게 이겨”
상원 내 바이든 사퇴 논의 움직임에 “관심 없다”
바이든 대통령(81)이 대선 첫 TV 토론회 이후 고령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진보 아이콘’인 버니 샌더스(82) 무소속 상원의원(버몬트)이 나이보다 경제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옹호에 나섰다.
7일 더힐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바이든 캠프가 나이 우려는 제쳐두고 노동자층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 국민은 이 나라 노동계급의 요구를 대변하는 앞으로의 4년간 의제를 원한다”며 “솔직히 말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그 의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기업의 탐욕, 막대한 소득과 부의 불평등에 맞서 이 나라 노동자 계급과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크게 이길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토론 이후 당내에서 고령 우려가 제기된 건 인정하면서도, 11월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건 최고의 가수를 뽑는 그래미 시상식이 아니다. 바이든은 늙었고 예전만큼 명료하지 않다. 에어포스원(전용기) 계단을 뛰어오르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며 “우리가 집중해야 할 건 이 나라 대다수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하원에선 현재까지 5명의 현역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이날 하원 민주당 상임위 간사들과 지도부 간 비공개 화상 회의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사퇴 목소리 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버지니아)도 상원 내 의원들과 유사 논의를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자신에겐 논의에 참여하자는 연락이 없었다며,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회의에 참석하는 등 범민주당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