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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1차 투표서 극우 1위···마크롱, 결선서 극우 저지 ‘사활’

출구조사, RN이 33% 득표율,  범여권 앙상블은 20% 득표에 그쳐

프랑스에서 치러진 총선 1차 투표 결과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압승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가 프랑스 의회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1차 투표를 통해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7일 총선 결선투표에서 극우를 저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1일 오전 RN이 1차 투표에서 33.1%의 득표율을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28%,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범여권 중도 진영은 20%에 그쳤다.
르몽드에 따르면 당선을 확정한 후보는 76명으로 집계됐다.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한다. RN은 총 39명이 당선을 확정해 선두를 달렸다. NFP 후보 32명이 당선됐고 범여권 연합은 2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1차 투표 득표율을 토대로 결선 투표 이후의 최종 의석수를 예측한 결과는 여론조사기관마다 달랐으나 RN이 1당이라는 점은 같았다. 입소스는 RN의 의석수를 230~280석, 이포프는 240~270석, 엘라브는 260~310석으로 예상했다.

NFP는 150~200석,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 연합은 70~12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예측이 현실이 되면 범여권 연합은 현재 의석(245석)에서 100석 이상을 잃는다. 프랑스 하원 의석은 총 577석이며 과반이 되는 의석수는 289석이다. 프랑스 총선은 비례대표제가 아니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구별로 결선 투표를 치르기 때문에 예측과 실제 결과는 다를 수 있다.

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의원 (맨 위 사진)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 유권자들이 7년간의 부패한 권력(마크롱)을 끝내려는 열망을 명확한 투표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마크롱 대통령이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 있도록 RN을 절대 다수당으로 만들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극우를 제외한 모든 정당이 손잡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RN에 맞서 광범위하고 분명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말했다.
총선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한 후보가 없으면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들끼리 결선 투표를 치르는데 일반적으로 3명 정도가 결선에 오른다. 범여권 연합과 NFP 지도부는 자당 후보가 3위로 결선에 진출할 경우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 표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번 1차 투표의 투표율은 66.7%로, 2002년 총선 1차 투표(47.5%)보다 약 20%포인트 높았다. 이번 선거에 극우의 의회 장악이 걸려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선 투표의 관건은 RN이 1당이 되고 과반까지 차지할지 여부다. RN이 과반 의석을 얻으면 마크롱 대통령은 바르델라 RN 대표를 총리에 지명하고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를 구성해야 한다.
동거정부가 시작되면 외교·국방을 제외한 거의 모든 권한이 총리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대통령의 입지가 크게 축소된다. 대통령이 국회 입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있으나 본인이 추진하려던 각종 개혁안은 무산되거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 동거 정부가 들어섰던 것은 우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좌파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재임했던 1997~2002년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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