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게르시코비치, 예카테린부르크 소재 지법서
러시아 법원이 간첩 혐의로 1년 넘게 구금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대상으로 비공개 재판을 시작했다.
26일 타스, AFP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소재 스베르들롭스키 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1시 미네예프 안드레이를 재판장으로 간첩 혐의로 기소된 게르시코비치의 비공개 심리를 진행한다.
비공개 재판이지만 재판부는 취재진이 잠깐 게르시코비치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게르시코비치 부모는 AFP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매우 개인적인 약속에 기대고 있다”고 읍소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게르시코비치를 용감하다고 치켜세우면서 그를 미국으로 귀국시키기 위해 매일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WSJ은 “재판에서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받을 수 있는 정당한 절차를 거의 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의 뜻을 전했다.
올해로 32세인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29일 취재 활동 중 간첩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돼 구금됐다. 러시아는 그가 군산복합체 안 기업 활동과 관련한 국가기밀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냉전 종식 뒤로 미국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첫 사례다. 미국은 해당 체포·구금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모스크바법원은 게르시코비치의 재판 전 구금 기간을 3개월 연장해 오는 6월30일까지 구속 기한을 다섯 번째 연장하기로 했다.
당사자와 WSJ, 미국 정부는 모두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게르시코비치는 수도 모스크바 소재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게르시코비치는 법정 판결에 따라 최장 20년 동안 옥살이를 해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