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복혐의로 징역 5년·3년6개월형 선고
중국에서 ‘미투운동’을 주도해 온 인권운동가 2명이 최근 예상보다 높은 형량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이들을 구하기 위한 구명 운동이 확산됐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은 미투 운동을 이끌어온 인권 운동가 황쉐친과 왕젠빙이 최근 징역형을 선고받자 해외에 있는 그들의 지지자들이 ‘설병(쉐빙 雪餠)’ 캠페인으로 불리는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설병’은 이들 2명 이름에서 한글자와 동일한 음의 한글자를 따서 만들어 졌다. 사진은 황쉐친의 자료 사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일본 도쿄 등에서 ‘설병 캠페인’이 열렸다.
앞서 지난 14일 중국 광저우 중급법원은 황쉐친에게 5년형, 왕젠빙에게는 3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그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가 권력 전복 혐의’로,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에게 주로 적용하는 혐의다.
황쉐친은 광저우의 관영 매체에서 기자로 일하다 자신의 성희롱 경험을 폭로한 중국 미투 운동의 선구적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여기자 성희롱 온라인 설문조사를 추진했고, 황쉐친은 왕젠빈 등과 함께 광저우 등 지역에서 미투 등 사회문제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조직했다.
이후 많은 피해자가 폭로에 나섰고 대학교수 여러 명의 해임이나 징계 처벌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매튜 밀러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이 이들 2명과 기본적인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구금된 다른 인원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또 “중국이 국제적 약속을 지키고 표현의 자유와 공정한 재판 보장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