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보도에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해야”
국무부는 10일 최근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위 사진)로 인해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긴장 완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중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북한과의 무기 거래, 군사기술 이전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행을 강조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외신기자센터에서 열린 한국·일본 언론 특파원 대상 간담회에서 남북 간 긴장 고조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상황을 매우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등의) 행위를 지속하는 것은 도발적”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으며, 물론 북한이 긴장 완화에 나설 것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이어 “그러나 북한은 긴장 완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 정부는 미국 등과 조율하며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과 관련한 위협 가운데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를 가장 우려한다고도 밝혔다. 이 당국자는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이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이는 수천개의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 곳곳의 가장 까다로운 지역에서 그들의 무기를 사고자 하는 이들에게 팔려고 하고 있다”며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은 지역적 차원을 넘어서 세계적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리처드 존슨 국방부 핵·대량살상무기 대응 부차관보도 이날 워싱턴에서 국립외교원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해 탄도 미사일 및 기타 첨단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면서 “이 문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러시아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분명한 것은 북한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여전히 유효하며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국가가 이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면 북·러 정상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계기로 열린 회담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