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정당 국민연합(RN) ‘조르당 바르델라’ (29) 대표
” 불만 가득한 젊은이들을 흔들어 대는 빼어난 언변”
“‘유럽 극우의 새 얼굴’ 이 프랑스 정치를 뒤흔들고 있다.” 타임지가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29 .위 사진 왼쪽 젊은 남자)를 두고 내린 평가다. 폴리티코유럽 또한 그를 2017년 40세에 권좌에 오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이후 가장 각광받는 차세대 정치인으로 진단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세 현장마다 2030 지지층을 구름처럼 몰고 다녔다. 소셜미디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추종자도 각각 120만 명, 55만 명이다. 그가 대표가 되기 전 국민연합의 지지율은 20%대였지만 지난달 31일 조사에선 33%로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이 올 1월 ‘2인자’로 가브리엘 아탈 총리(35)를 발탁한 것 또한 이런 바르델라 대표를 의식한 행보였다.
1995년 파리 외곽 센생드니에서 태어난 바르델라 대표는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모친은 이탈리아계, 부친은 알제리계이며 어린 시절부터 임대주택에서 홀어머니와 어렵게 살았다.
그는 2012년 17세에 국민연합의 전신 국민전선에 가입했다. 2018년 국민연합을 창당한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전 대표의 총애를 받으며 당 대변인, 부대표 등을 거쳤다. 2022년 르펜 가문이 아닌 인물로는 처음으로 국민연합 대표가 됐다. 소르본느 대학을 나왔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학벌이나 경력 없이도 불만 가득한 젊은이들을 흔들어 대는 빼어난 언변과 준수한 외모로 그 자리에 올랐다고 얘기된다.
‘흙수저’ 출신의 우파 청년 바르델라 대표에겐 어딜 가나 ‘셀카’를 찍자는 시민들 요청이 쇄도한다. 120만명의 틱톡 팔로어, 20 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르펜 전 대표가 유죄 선고를 받아 2027년 대선에 도전할 수 없게 된다면 바르델라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벌써부터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