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앞두고 큰 짐 덜어낸 셈.
정적들에 대한 보복 시사하는 발언은 계속
조지아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조지아주 대선 개입 혐의 재판 진행을 잠정 중단했다.
조지아 재판은 올해 대선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혔는데, 수사팀 검사들의 염문설에 발목이 잡혀 11월 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을 앞두고 큰 짐을 하나 덜어낸 셈이다.
5일 조지아 항소법원은 이날 파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검사장의 재판 참여 자격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 선거개입 혐의 재판 진행을 중단한다고 결정했다.
윌리스 검사장 문제를 항소법원이 다시 따져보는 동안 본재판도 멈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등 19명은 2020년 대선 직후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됐다.
이번 재판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조지아 주법률에 따라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승리한다하더라도 셀프 사면이 불가능해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피고인들은 사건 기소를 맡은 윌리스 검사장이 수사팀 소속인 네이선 웨이드 특별검사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주장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결국 스콧 맥아피 풀턴카운티 고등법원 판사는 본재판을 시작하기 앞서 윌리스 검사장이 계속 공소유지에 관여할 자격이 있는지를 따져봤고, 지난 3월 웨이드 검사가 수사팀에서 빠진다면 윌리스 검사장이 계속 재판에 참여할 수 있다고 결론냈다.
이후 맥아피 판사는 재판 준비절차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항소법원의 제동으로 심리를 중단하게 됐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시 정적들에 대한 보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계속 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과거 자신의 대권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전직 대통령 아내이자 전 국무장관을 감독에 넣는 것이 정말 나쁘지 않을까,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임 중 공적 업무를 개인 이메일로 처리한 사실이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드러나 큰 논란이 됐는데,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그들(지지자들)은 그렇게 하길 원한다”며 “끔찍한 일이지만 상대편이 우리를 끔찍한 길로 이끌고 있기에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자신이 정권을 되찾을 경우 정적들에 대한 보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런 증거가 없음에도 자신에 대한 형사기소가 대권을 염두에 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시 정적들에 대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공공연히 발언한 적도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보수진영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내가 당신들의 보복이 되겠다”고 말했고, 사적으로는 법무부가 자신에게 비판을 가한 이들을 수사하길 원한다고 얘기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