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담배에는 물 분자를 끌어당기는 물질 프로필렌 글리콜 함유
아칸소의 한 10대 소년이 전자담배 중독으로 탈수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소년은 이 과정에서 검은색 소변을 배출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아칸소주에 사는 15세 소년 제이크 멜튼은 최근 몸 상태가 나빠져 학교 보건실을 방문했다가 응급실로 실려 갔다.
멜튼은 학교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메스꺼움, 현기증, 눈 충혈 등의 증세를 보였다.
학교 의료진은 멜튼의 몸 상태에 ‘마약에 취한 것처럼 보인다’는 소견을 냈고 멜튼의 모친 멜로니 샘플에게 연락한 뒤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멜튼은 의식을 잃기도 했다.
검사를 시행한 결과 멜튼은 극도의 탈수증을 앓고 있었다. 이로 인해 신장 손상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료진은 “멜튼이 하루 종일 사용하는 전자담배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매체는 “전자 담배에는 몸속 물 분자를 끌어당기고 유지하는 물질인 프로필렌 글리콜이 함유된 액체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물질이 체내 물을 소비하고 흡수되는 것을 막아 탈수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소변줄(카테터)을 통해 검은색 소변이 배출됐다.
멜로니는 “아들이 일을 하는 동안 수분을 보충하는 대신 전자담배를 피웠던 것 같다”며 “아들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멜로니는 SNS를 통해 “아들이 생명을 잃게 될까 두렵다”며 다른 부모들에게 경고하는 글을 남겼다.
멜로니는 “앞으로 전자담배를 발견하면 모조리 폐기할 것”이라며 “우리 아들의 사례가 널리 퍼져 부모가 자녀를 잘 지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멜튼은 탈수로 30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후에도 “전자담배 흡연을 멈추지 않을 것. 이미 중독됐다”고 말했다.
멜튼은 2~3년 전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흡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모든 종류의 전자담배를 사용해 봤고, 현재는 멘솔 성분이 첨가된 액상 담배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