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대령, 준장으로, 17일 펜타곤서 진급식
주한미군 지원사령부 사령관으로 내정, 더욱 관심
미 육군에 또 한 명의 한인 장군이 탄생한다. 버지니아주 소재 미 육군 병참학교(QMS) 사령관을 맡고 있는 박진형(Jin H Pak) 대령이 오는 17일 준장으로 진급하는 것이다. 한인 입양인 마이클 시글 준장에 이어 현재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미 육군 두 번째 한인 스타다.
특히 준장으로의 진급이 확정된 진 H 박 대령은 주한미군 미 8군 휘하 제19원정지원사령부 사령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괸심을 끈다. 대구에 있는 제19원정지원사령부는 8군을 위한 군수지원 임무에 특화된 부대다. 그간 사령관은 준장 계급의 육군 장성이 맡아왔다. 박대령의 준장 진급식은 오는 17일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열린다.
박 사령관 내정자는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와 뉴욕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래 30년 가까이 미 육군에서 복무 중이다. 주 병과는 수송이다.
그는 앞서 유럽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등에 파병돼 실전 경험을 쌓았다. 주한미군의 주축이자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부대인 미 2사단에서 복무한 경험도 있다. 최근에는 버지니아주(州)에 있는 미 육군 군수학교 교장을 지냈다. 한국 사정을 잘 아는 만큼 향후 국내에 주둔하는 미군 부대를 위한 보급, 수송 등 군수지원 분야에서 남다른 능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군의 장성급 장교 정기 인사와 맞물려 주한미군 지휘부도 큰 폭의 변화를 겪고 있다. 그간 한미연합사령부 참모장을 겸임해 온 윌러드 벌러슨 미 8군 사령관(육군 중장)은 36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오는 5월31일 전역한다. 2020년 6월 부임해 약 3년 6개월 동안 재임한 벌러슨 장군은 1992년 이후 최장수 8군 사령관에 해당한다. 한국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최근 이임을 앞둔 그에게 보국훈장 국선장을 수여하며 “전역 후에도 한·미동맹 발전에 공헌해달라”고 부탁했다.
후임 8군 사령관에는 미 육군 최강의 부대로 알려진 제82공수사단 사단장을 지낸 크리스토퍼 라니브 중장이 내정된 상태다. 제1차 세계대전 도중인 1917년 창설된 82사단은 가장 최근에는 아프간 철수작전에서 크게 활약했다. (안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