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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문화원에 ‘초대형 한글벽’ 세워진다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 31일까지 웹사이트서 한글작품 접수,

1000개 작품 선정 9월중 설치  “서로를 이어주는 벽”

세계 최대 ‘한글벽’이 맨해턴에 위치한 뉴욕 한국문화원 신청사에 세워진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와 함께 신청사 벽면에 대형 벽화를 만드는 ‘한글벽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한글벽은 전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한글 공공미술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 사진은 한글벽 예상도. 아래 사진은 자신의 한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강익중 작가.

높이 22m, 너비 8m의 거대한 ‘한글벽’은 오는 9월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글벽은 공공미술 형식으로 제작된다.  전 세계 누구나 5월 한 달간 뉴욕한국문화원 홈페이지나 한글벽(hangeulwall)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방문해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자신만의 소중한 문구를 입력하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

강 작가는 공유된 한글 문구 중 1000개를 엄선해 문화원 청사의 대형 벽화를 만드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이미 배우 한효주, 이하늬, 한지민, 류승룡, 이병헌 씨와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프로젝트 취지와 중요성에 공감해 문구 작성에 참여했다.

강 작가는 “한글벽 프로젝트는 21세기 사람의 생각을 반영하는 타임캡슐이자 우리 문화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담은 ‘일렉트로닉 비빔밥’”이라고 말했다.
강 작가는 “일반적으로 벽은 안과 밖을 나누는 개념이지만 이 한글벽은 서로를 이어주는 벽이 될 것이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한글벽 캠페인 사이트(www.hangeulwall.org)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한글 작품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설치미술품은 선별작으로 꾸며지지만, 온라인으로 모인 응모작들은 차후에도 디지털 한글벽 등을 통해 계속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 6개월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한글벽 웹사이트는 방문자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하나의 문장을 입력하고 직접 색칠해 자신만의 한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작품 제작은 영어 사용자를 위한 영한 번역 기능을 통해서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완성된 작품은 이미지 파일로 내려받아 스마트폰이나 PC 배경화면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김천수 문화원장은 “이번 한글벽 프로젝트는 지난해 봄부터 강익중 작가와 함께 구상해오던 프로젝트로,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글의 역사와 의미를 전달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며 “특히 한인 1세대들에게는 자손과 후대들에게 남기고자 하는 뜻깊은 한 마디를 벽으로 대대로 남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주변에 널리 알려서 많이 참여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작가도 한글벽이 후대에 집단지성의 창고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뉴욕의 대표적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1960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한 강익중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프랫 아트인스티튜트를 졸업한 후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백남준 이후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빛내는 예술가로 꼽히고 있다.
1994년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과 〈멀티플 다이얼로그〉전을 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7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여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독일의 루드비히미술관에서 선정하는 ’20세기 미술작가 12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1년 UN본부에서 ‘AmazedWorld’ 전시, 2005년 알리센터에 ‘희망과 꿈’을 설치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글 작품을 제작해 전 세계 각지에 전시하거나 기증해 나가고 있다.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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