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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홍수로 흙탕물에 잠긴 브라질…85명 사망·130명 실종

룰라 대통령  ” 부유한 나라들이  초래한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브라질에서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36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130여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브라질 남부 히우그랑지두수주에 폭우가 내려 500여개 도시 중 70%가 물에 잠겼다.
주 당국은 이날까지 최소 85명이 사망하고 27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130명을 넘어섰으며 침수와 산사태 등으로 집을 떠난 이재민은 약 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지질청(BGS)에 따르면 이번 홍수의 규모는 1941년 발생한 브라질 대홍수를 넘어선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약 열흘 동안 3개월 치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면서 주도인 포르투알레그리에 있는 과이바강의 수위가 홍수 임계치인 3m를 훌쩍 넘긴 5.26m까지 불어났다고 전했다.
폭우로 인해 히우그랑지두수주의 사우가두 필류 국제공항은 무기한 폐쇄됐다. 또 산사태 등으로 도로와 주택이 무너졌고, 수력발전소 댐이 붕괴돼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소도시 카노아스의 한 병원에서는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도시 골목에는 흙탕물이 가득 들어찼다. 당국은 헬기와 배를 동원해 주민들을 구조하고 식량과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의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친구들과 제트스키를 타고 구조 작업을 도왔다”며 “거리에선 ‘살려달라’는 말밖에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라제도시의 한 여성은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사람들은 병원 앞에 모래와 자갈을 쌓아 (빗물을 막는)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당국은 피해를 수습하기까지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며칠 내 기온이 10도 이내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저체온증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기록적인 수준의 홍수와 폭우, 산사태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엘니뇨 현상이 호우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의회에 공공재난 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이번 참사가 지구촌이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가난한 나라들이 부유한 나라들이 초래한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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