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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유대인 보호 실패” 美컬럼비아 학생, 학교 상대 소송

 학생 안전·학기 보장 위한 법원 명령 청구

 농성→정학→건물 점거…컬럼비아 반전 시위는  일촉즉발

컬럼비아대에서 이스라엘과 관계 청산 등을 주장하는 시위대와 캠퍼스 농성 해제를 요구하는 학교 당국간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대인 재학생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재학생은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컬럼비아대가 학생들의 안전과 학기 종료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즉각적인 명령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대학이 시위를 허용해 유대인 학생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캠퍼스 밖으로 내몰렸고, 자체적인 안전 정책을 따르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대면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병행하며 시위대에 두려움을 느낀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는데, 이러한 결정이 유대인 학생과 비유대인 학생간 차별적 교육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장엔 “이 “극단적인 시위대는 헌법이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 학생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컬럼비아 학생을 향해 ‘알카삼(하마스 군사)의 다음 목표’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시위대의 사진, ‘유대인에게 죽음을’ ‘우리는 하마스를 사랑합니다’ 등의 구호가 사용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한 시위대가 캠퍼스에 진입한 이후 일부는 유대인 학생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폭력을 행사하고 침을 뱉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가자사태 반전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 반대 편에선 시위가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한 사례는 극히 일부이며 대다수는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란 반론도 있다.
한편 정치권이 이번 캠퍼스 내 갈등에 개입하려는 움직임도 제기된다.
시위대 농성 이후 컬럼비아대를 직접 방문했던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이날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단속을 위한 하원 차원의 노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캠퍼스에서 유대인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한 대학들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거의 모든 위원회가 이러한 광기를 막기 위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했다. 컬럼비아대는 마감시한으로 제시한 전날 오후 2시까지 시위대가 캠퍼스 내 농성을 해제하지 않자, 참가 학생들을 상대로 정학 조치에 나섰다. 이에 CUAD 등 일부 시위대가 이날 새벽 해밀턴 홀을 기습 점거했다.
대학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자 시위대 역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한 것이다. 이날 건물 점거를 주도한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다이베스트(CUAD)’는 성명에서 “스스로의 규칙은 물론 윤리적인 의무도 지키지 않는 대학에 대한 유일한 마지막 대응은 우리가 캠퍼스를 되찾는 것”이라며 대학이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건물에 남아있겠다고 밝혔다.
해밀턴 홀은 미국 독립 전인 1754년 지어졌으며 컬럼비아대 원조격 건물이다. 1968년 베트남전 반전 시위와 1985년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극도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때도 학생들이 점거한 바 있다.
만약 대학이 경찰을 동원해 강제해산에 나선다면 시위대와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CUAD는 앞선 성명에서 학교 당국이 또 다시 경찰이나 군인을 부를 경우 손에 피를 묻히게 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는 캠퍼스 내 농성이 시작된 다음 날인 지난 18일 뉴욕 경찰을 동원해 100여명을 체포하고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는데, 이는 농성 시위가 전국 대학 캠퍼스로 확산하는 도화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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