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토머스 매시 의원, 축출론 가세
주내 해외 원조 법안 투표가 고비
공화당에서 또다시 하원의장 축출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을 비롯한 외국 지원 예산안 때문인데, 마이크 존슨 의장은 일단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액시오스는 16일 ‘해외 원조를 두고 하원 공화당에 내전이 들이닥쳤다’라는 기사에서 “존슨 의장이 자신 6개월의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위험한 위협에 갑작스레 직면했다”라고 분석했다.
존슨 의장은 지난해 10월 공화당이 자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통과시킨 이후 진통 끝에 신임 의장이 된 인물이다. 정식 선출은 같은 달 말로, 이달로 재임 6개월을 맞았다.
매카시 의장 해임 이후 존슨 의장이 선출되기까지 공화당에서는 무수한 진통이 있었다. 당내 강경파의 입김으로 스티브 스컬리스, 짐 조던, 톰 에머 의원 등 후보들이 우수수 낙마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선출 직후부터 존슨 의장은 당내 강경파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현재 미국 하원은 의원 1명이 의장 불신임 투표를 추진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하원의장의 권한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존슨 의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표적인 쟁점 의제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해외 원조 패키지를 두고 최근 사안별 ‘분리 투표’를 추진하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습한 직후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 의장 축출론이 또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이미 해임결의안을 발의한 극우 강경파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에 이어 이날 같은 당 토머스 매시 의원이 축출론에 가세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매시 의원은 이날 당내 회의에서 새로운 의장을 조속히 선출해야 한다며 존슨 의장을 향해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존슨 의장은 즉각 “사퇴하지 않는다”라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리는 안정되게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라며 현재 공화당 218석 대 민주당 213석으로 구성된 하원 구조를 거론, “(근소한 다수당으로서) 이 일이 쉬운 길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일단 존슨 의장은 이번 주 안에 해외 원조 패키지 법안을 각각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등으로 분리 표결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원조에 부정적인 당내 강경파를 의식해 분야별로 법안을 각개격파 하겠다는 것이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그러나 “해당 계획은 즉각 공화당 강경파의 반발에 직면했다”라며 “다루기 힘든 보수주의자들은 이미 그들 요구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한 명의 의장(매카시)을 몰아낸 전력이 있다”라고 했다.
일단 존슨 의장에게는 우군으로 평가되는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이 19일 의회를 떠나는 상황에서, 당내 지지 세력이 더 줄기 전에 신속한 표결을 하는 게 존슨 의장에게 유리하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대선에서 국경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만큼, 꼭 강경파가 아니더라도 공화당 의원 상당수가 해외 원조 법안을 바이든 대통령에 국경 정책 변화를 요구할 지렛대로 취급하는 상황도 문제다.
이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관련 조치에 불만을 품거나 이를 부각하려는 공화당 의원들이 역시나 해외 원조 법안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존슨 의장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