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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트럼프 입막음 재판 첫날 과거 성생활 낱낱이 공개”

검찰, ” 입막음 입증 위해 배심원에 상세하게 알려야”

변호사 “성행위 자체는 범죄 아냐, 재판과 관련 없다” 반박

 판사 일부 수용, 일부 배제하면서 “뒤에 공개할 수 있다” 판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포르노스타 입막음 사건 재판 첫날 인 15일(현지시각) 법정에서 트럼프의 성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배심원 선정에 앞둔 이날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들이 배심원들에 공개할 증거의 범위를 두고 장시간 논쟁을 벌였다. 논쟁이 가열되면서 후안 머천 판사가 양측을 향해 “앉아서 진정하라”고 말해야 할 정도였다.
트럼프 변호인들은 트럼프가 살아오는 동안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여러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배심원들에게 알리는 것에 항의했다.
우선 검찰이 트럼프가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임신했을 때 플레이보이 모델인 카렌 맥두걸과 성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토드 블랜치 트럼프 변호사가 성행위 사실 자체는 범죄가 아니며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맞섰다. 블랜치 변호사는 “전혀 다른 상황에 관한 추잡스러운 세부 내용이 불공정한 편견의 위험을 키운다”고 항변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에게 “이것(재판)은 정치적 박해”라며 “이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며 그래서 나는 여기 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배심원단 선정 절차가 진행됐다. 배심원 12명과 대체 배심원 6명을 최종 결정하는 작업이다. 재판부는 배심원에게 주로 찾는 언론매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집회 참석 경험, 극단주의 조직 지지 여부 등 정치적 편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42개의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배심원 선정 작업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법정에 출석한 96명의 배심원 후보군 중 50명가량이 ‘재판에 공정하고 공평하게 임할 수 없다’고 하면서 즉시 후보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9명도 다른 이유로 배심원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배심원 선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초기부터 많은 이들이 배심원을 고사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은 곳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배심원 선정에만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릴 수 있으며, 재판 자체는 2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내에서는 큰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재판 도중 화가 나거나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고 NYT는 보도했다. 또한 판사의 설명에 비웃음을 짓거나 심지어 고개를 아래로 떨군 채 몇 차례 끄덕이거나 입이 늘어지는 등 잠시 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위 사진)

검찰은 트럼프가 1980년대부터 타블로이드 매체에 자주 등장했다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실수가 유권자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입막음 비용을 지불했음을 입증하는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랜치 변호사는 당시 모임이 범죄행위가 아니며 후보들이 흔히 갖는 모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머천 판사가 배심원들에게 이 내용을 공개하도록 허가했다.

이날 조슈아 스테인글래스 검사는 맥두걸 사건의 세부 내용이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는 주장이 트럼프의 정신 상태와 행동을 드러내는데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머천 판사는 배심원들이 맥두걸 사건을 알아야 한다면서도 멜라니아 트럼프가 임신했다는 사실은 제외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판사는 뒤에 다른 증거가 재판 과정에서 제시되면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세부 사항을 알리는 것이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변호인단이 트럼프가 여성들의 성기를 움켜쥐었다고 자랑했다는 내용이 담긴 “액세스 할리우드(Access Hollywood)” TV 프로그램과 관련해 여러 여성들이 2016년 말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나섰던 사실을 배심원들에게 알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 판사의 허가를 받았다.

머천 판사는 그 같은 내용들이 “소문이자 가십에 불과한 전언에 불과하다며 실제 발생했는지를 입증하는 증거가 없다. 소문에 근거해 피고에 편견을 갖도록 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사측은 트럼프가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을 우려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혈안이 됐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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