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탈퇴 발언 의식한 반응
美 사교모임·회의 찾아 ‘트럼프 의도 파악’ 골몰
당선 시 인사풀 파악해 접촉…폼페이오 등 거론
유럽 주요 외교관들이 백악관 귀환 가능성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심중 읽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잠재적인 백악관 복귀에 대비하면서 유럽 외교관들은 자신들의 나라가 이 중요한 동맹국(미국) 중요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파했다.
이 같은 구상은 방위 분담금을 빌미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나 유럽 방위 책임 등한시를 압박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유럽 외교관이 미국 수도 워싱턴DC 소재 호텔, 대사관 등에서 열리는 사교모임, 대면 회의 등을 부지런히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정책 의도를 알아내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집권 시 하마평에 오를 수 있는 인사풀을 파악하고, 나토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방안에 통찰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뒤 국정 구상을 알 수 있는 인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관련 인물 명단도 돌고 있다.
매체는 이 명단에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키스 켈로그 등이 올라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국력이 강한 나라 대사와 워싱턴DC 체류 기간이 긴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와 접근하기 수월하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이는 8년 전 선거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뒤 도드라진 존재감을 보이는 나토와 관련해 손익 기반 동맹관을 드러내 왔다. 지난 2월에는 나토 회원국이 분담금을 제대로 않으면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보호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나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귀환 가능성을 의식해 1000억 달러(약 137조9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