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1번, 조국 2번, 이해민 3번, 신장식 4번 등
결과 그대로 배치 , 조대표 “도덕적 겸양을 떨지 않겠다”
비례대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18일 밤(서울시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20명의 순번을 발표했다. 혁신당은 2번으로 조국 대표를 선출했다. 조 대표는 당원투표 결과 압도적인 몰표를 받고 남성 후보 1위에 올랐다. 당선 안정권에 든 후보 상당수는 검찰·언론 개혁과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주요 의제로 내걸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 13만6633명 중 10만7489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78.67%를 기록했다.
조 대표의 비례 2번 안착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조 대표는 비례 후보로 지원하면서 후보 선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후순위로 가겠다고 밝히지 않아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하게 됐다.
비례 1번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했다가 해임된 박은정 전 검사(아래 사진)다. 박 전 검사는 ‘해임 처분은 보복성 징계’라고 반발했고 이번에 검찰개혁 몫으로 비례 1번을 받았다.
비례 3번은 조 대표의 영입인재인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매니저다. 비례 4번은 조 대표의 영입 인재 1호이자 언론개혁 몫인 신장식 전 정의당 사무총장이다. 신 전 총장은 MBC 라디오 진행을 맡았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꾸린 22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패널 편향 등의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끝에 하차했다.
비례 5번은 김선민 전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보건의료)이다. 6번은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외교안보), 7번은 가수 리아로 활동해온 김재원 백제예술대 겸임교수(문화예술)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한 황운하 의원은 비례 8번을 받았다.
비례 9번은 정춘생 전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정당개혁·여성), 10번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찰개혁), 11번은 강경숙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집행위원, 12번은 서왕진 전 환경정의연구소장(기후·환경), 13번은 백선희 전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 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저출산)이다. 김형연 전 법제처장(사법개혁), 이숙윤 고려대 산학협력중점교수(과학기술·장애인),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장(문화예술), 남지은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청년), 서용선 전 의정부여중학교 교사(교육), 양소영 교육작가(교육·경력단절),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청년)이 그 뒤를 이었다.
조 대표를 포함한 비례 후보 7명은 검찰(사법)·언론·정치 개혁을 주요 의제로 내걸었다. 비례 14번 김형연 전 법제처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신영철 전 대법원장의 촛불집회 재판 개입 의혹을 비판한 이력으로 ‘사법개혁’ 몫으로 당선됐다. 비례 10번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찰개혁)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1차 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했던 검사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비례 8번 황 의원은 민주당 강성 의원 모임 ‘처럼회’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해왔다.
조국 대표는 18일 오후 늦게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발표를 앞두고 “도덕적 겸양을 떨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조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 후순위에 배치되는 것이 전략적으로 당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다수 의견에도 불구하고 전날(17일) 오디션에서 자신을 ‘압도적인 1위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한 이유가 뭐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 “일단은 제가 정치인이 됐기 때문에 선한 권력의지를 공개적으로 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