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사용자 “사회·재정적 피해 있을 것” 반발
미국 내 틱톡 사용자 약 1억7000만명으로 추산
‘틱톡(TikTok)’ 사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미국 하원에서 13일(현지시각) 통과하면서 사용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14일 BBC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다수가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틱톡 금지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는 틱톡 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로스앤젤레스 출신 티파니 유 장애인 운동가는 BBC와 인터뷰에서 “틱톡은 내 활동에 필수”라고 전했다.
다른 틱톡 사용자 엘리스 조시는 “수천 명의 소규모 사업자가 틱톡을 이용한다”며 “틱톡 금지법으로 피해 볼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 157만명의 팔로워를 둔 인플루언서 션 발켄버그는 인터뷰에서 “이 플랫폼에 의존하는 일부 사람들이 사회적, 재정적으로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청중들에게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 틱톡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조시에 따르면 알래스카에서 80억달러(약 10조6320억원) 규모의 석유 시추를 진행한다는 프로젝트가 발표됐을 때, 틱톡 덕에 프로젝트 중단을 촉구하는 110만여 통 이상의 편지가 백악관으로 전달됐다.
조시도 이 계획의 심각한 기후 및 환경 문제 유발 가능성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했고, 바이든 정부가 이러한 영상들에 영향을 받아 계획을 취소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시는 “틱톡은 젊은 세대가 서로 조직하고, 자원을 공유하고, 배우고, 행동을 취하는 플랫폼”이라며 이런 중요한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하원은 13일 미국 내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할 수 있도록 한 법안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352표 대 반대 62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6개월 안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앱 스토어에서 다운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약 1억70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정부나 의회가 금지법 처리를 강행할 경우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