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 하원서 ‘틱톡금지법’ 표결 예정
트럼프 , 돌연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표명
영방 하원에서 자국 내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의 표결을 앞둔 가운데,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중국이 틱톡을 이용해 올해 11월 예정된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에이브릴 헤인즈 DNI 국장은 전날 진행된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 공산당의 틱톡을 활용한 미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중국 공산당이 이를(틱톡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공화)과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 등은 지난 5일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수 개월 이내에 틱톡을 매각토록 하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
하원은 이날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약 1억7000만명이다. 틱톡은 특히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래 전부터 미 의원들은 중국 정부가 틱톡의 개인정보에 접근하거나,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을 일으키기 위해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는 등의 우려를 표해 왔다.
틱톡은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한 적이 없으며,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법안은 사실상 직접적인 금지나 다름 없다고도 주장 중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주 해당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틱톡은 미국 내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올해 안에 하원과 상원에서 이 법안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한편 미국 하원이 틱톡 사용을 제한하는 ‘틱톡 금지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재임 기간 틱톡에 반대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젊은층 표심을 의식해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틱톡을 여전히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면서도, 사용을 금지하면 젊은 사람들이 “분노할 것”이라며 법안에 반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틱톡에 반대했었다. 2020년 틱톡이 “미국 국가 안보, 외교 정책 및 경제를 위협한다”고 선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연방법원에서 저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