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들, “유색인종들 다른 대우 받을것” 우려
뉴욕주정부가 지난 주말 부터 뉴욕시 지하철 공공안전 강화를 위해 750명의 주방위군과 250명의 주경찰 및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경찰 등 1,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군경인력을 지하철에 배치, 가방검사에 돌입하자 인권단체들이 우려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통근자 연맹(Rider Alliance), 뉴욕시민자유연맹(NY Civil Liberties Union) 등 인권단체들은 인종 프로파일링을 가장 우려했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뉴욕시 전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규모 군경 인력 지하철 배치 및 가방검사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몇 달 새 뉴욕시 지하철에서 강력 범죄가 이어지면서 승객 불안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보도된 강력 사건만 살펴보더라도 지난해 11월 브루클린의 한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던 열차 내부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다쳤고, 올해 1월에는 다툼을 말리던 한 40대 남성이 괴한의 총격 2발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13일에는 브롱스의 한 지하철역에서 청소년 무리 간 다툼 끝에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 이상이 다쳤다.
그러나 통근자 연맹은 이에 대해 “칼이나 총기소지 여부 등 범죄예방을 목적으로 한 가방검사가 자칫 편견적 ‘인종 프로파일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정 인종을 겨냥한 가방검사는 차별만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택적 집행(가방검사)은 언제나 문제가 됐다. 특히 대규모 무작위 가방검사는 비효율적이라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범죄 통계를 근거로 한 효율적인 경찰력 배치가 우선이란 주장이다.
뉴욕시민자유연맹도 “유색인종들은 가방검사 시 다른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대중교통노조 TWC 로컬 100은 주지사의 이번 주방위군 지하철 배치를 환영했다.
TWC 로컬 100 대변인은 “지하철에 군대가 주둔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지하철 공공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더 많은 조치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