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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현역 미 공군 장교 이스라엘 대사관 앞서 분신

“ 더 이상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각한 화상으로 위독한 상태

워싱턴 DC의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미 현역 군인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며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전쟁과 관련한 항의의 표시로 미국 내 이스라엘 외교공관 인근에서 분신 시도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경찰은 25일, 이날 오후 워싱턴 D.C.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한 남성이 분신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각한 화상을 입고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이 분신을 하는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됐다. 해당 영상에서 이 남성은 “나는 더 이상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라고 외쳤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문구로 알려졌다.
남성은 “나는 극단적 시위를 하려 한다”며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스트리밍 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병에 담긴 투명 액체를 자신의 몸에 뿌린 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며 몸에 불을 붙이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기 전 경찰은 남성에게 다가갔고, 영상에서는 “도와드릴까요”라고 반복해서 묻는 소리가 들렸다. 이후 남성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1분가량 애쓴 끝에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이 담긴 3분 남짓한 해당 영상은 현재 트위치에서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삭제된 상태다.

위 사진은 현역 미국 공군이 분신 시위를 한 이스라엘 대사관 주변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
군복을 입은 이 남성은 자신을 미 공군 장교라고 밝혔는데, 당국도 남성이 공군 소속이라고 확인했다. 로즈 M. 라일리 공군 대변인은 “오늘 사건에 현역 군인이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대사관 직원 중에 다친 사람이 없었으며, 해당 남성 외에 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폭발물 처리반 등과 협력해 인근에 폭발물 등이 있는지 현장을 수색했다. 현장에서 별도의 유해물질은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거의 매일 열리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이스라엘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 앞에서 자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발생하곤 했다. 지난해 12월 애틀랜타 주재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도 한 시위자가 분신을 시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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