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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네루다 1973년 사망 진실 밝혀지려나

칠레 항소법원, 재조사 명령

피노체트  반독재 활동 위해  망명하려다 갑자기 사망

칠레 항소법원이 20일 1973년 군사 쿠데타 후 숨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의 죽음이 재조사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는 네루다의 사인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법원은 말했다.
이번 판결은 쿠데타 이후 칠레의 벌어진 큰 토론 중 하나의 가장 최근의 전환점이다. 오랫동안 네루다가 전립선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었지만, 그의 운전사는 수십년 동안 그가 독살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12월 지방법원의 판사는 네루다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암 이외의 원인을 찾기 위해 사건을 재개해 달라는 네루다 조카 로돌포 레예스의 요청을 기각했었다.

레예스는 캐나다, 덴마크, 칠레의 법의학 전문가들이 네루다가 독살당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덴마크와 캐나다 연구소에서 실시된 법의학적 검사 결과 네루다의 시신에서 신경계 마비와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독극물 클로리스트리듐 보툴리눔이 있었다고 말했다.
레예스의 요청을 기각한 판사는 “법의학적 결과가 이미 진행됐거나 늦었다.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결했었다.
몇 년 전에 다른 국제 법의학 전문가들은 네루다의 사망 원인이 암이라는 점을 거부했었지만, 그의 사망 원인을 정확히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20일 만장일치의 판결로 례예스의 요청대로 조사를 새로 시작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사망진단서의 서체 분석, 외국 기관이 수행한 테스트 결과의 메타 분석, 칠레의 문서화 프로젝트 및 클로리스트리듐 보툴리눔 전문가의 진술 등이 이뤄지게 된다.
사랑의 시로 유명한 네루다는 1971년 노벨 문학상을 비롯하여 수십개의 상을 받았다. 그는 또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의 친구였다. 아옌데 대통령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쿠데타로 정부가 무너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었다.
네루다는 군의 정권 장악과 그의 친구들에 대한 박해와 살해에 충격을 받아 멕시코로 망명, 독재에 대한 반대 활동을 계획했었지만 멕시코로의 출발 하루 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1973년 9월23일 숨졌다.
네루다의 시신은 2013년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발굴됐지만, 뼈에서 독성 물질이나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의 가족과 운전사는 추가 조사를 요구했었다.
2015년 칠레 정부는 네루다의 죽음에 대해 “제3자가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2017년, 당국은 골격 잔해와 치아에서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 박테리아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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