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연봉의 사나이 조셉 배, 모교 신임 이사에 선임
뉴저지 출신의 한인 동포 사업가가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의 대표적 명문 하버드대 이사회의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하버드대는 며칠전 ‘하버드 코퍼레이션’으로 불리는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의 신임 이사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조셉 배(50·한국명 배용범) 씨와 대형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전 최고경영자를 각각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프레이저 전 CEO는 7일 즉각 신임 이사로 합류하며 배 CEO는 오는 7월1일부터 이사 임기를 시작한다. 이사 임기는 6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하바드 대학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한인이 선임된 것은 최초의 일이다.
조셉 배 CEO는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KKR의 최고경영자로 지난해에는 미국 대기업 전문경영 CEO로는 최고의 연봉인 6억 달러를 받았다고 해서 다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KKR은 총 4,29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로 부동산과 크레디트, 헤지펀드까지 총망라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배씨는 1973년생으로 두 살때 부모와 함께 이민와 뉴저지에서 성장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철학을 전공했다. 1996년 KKR에 합류한 그는 아시아 책임자 , 2017년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21년 공동 CEO에 올랐다.
하버드대 이사회는 하버드대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사회 정원은 13명으로 기업, 정부, 대학 등 주요 기관의 전·현직 수장들로 이루어진다. 하버드대 이사회는 최근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일부 동문과 정재계 인물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하버드 코퍼레이션’이라 불리우는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은 모두 하버드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 중 하나를 받은 동문이다. 이사회 정원은 한때 7명이었다가 13명으로 늘었고, 현재는 한 명이 공석인 1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중 한 명은 당연직인 총장이다. 현재 이사진엔 케네스 셔놀트 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 마리아노 구엘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사장, 페니 프리츠커 전 상무장관 등 기업인·정계에 몸담은 동문들이 참여 중이다. 이들을 어떻게 선정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NYT 는 그만두는 이사가 후임을 추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 CEO는 “어려운 시기를 맞이해 대학 공동체를 강화하고 고등교육 및 연구 분야에서 하버드의 리더십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누구인가
위 사진은 년전 한국 연세대학교 리더스포럼 수업의 일환으로 열린 조셉 배씨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The Piano teacher』의 저자인 그의 부인 제니스 리 부부의 공개 강연때 학생들의 뜻깊은 선물을 받고 찍은 기념사진 .
이날 강연을 통해 학생 청중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사람의 삶과 가족이야기, 가치관 등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연장에는 연세대학교 동문인 조셉배의 아버지(배국진)와 어머니(배숙희)가 참석했었다. (아래 사진 왼쪽 아래) 아버지는 화학자, 어머니는 선교사로 알려져 있다.
조셉 배는 하버드대학에서 역사, 문학, 철학 등의 인문학을, 그의 아내 제니스리는 하버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둘은 대학교 1학년 때 같은 수업을 듣다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에 골인, 현재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둔 부부가 되었다.
조셉배는 1994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하여 일하다가 1996년에 KKR로 이직했는데, 강연 당시에는 KKR 파트너이자 아시아 대표로 홍콩에서 일하고 있었다. KKR은 당시 한국내 OB 맥주를 인수했었는데 이후 5배의 차익을 남기고 되팔아 큰 화제가 됐었다.
제니스 리씨는 잡지사에서 일하다가 스스로의 열망을 좇아 작가가 되었다. 그녀의 책 『The Piano Teacher』는 한국인이 쓴 소설로는 최초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전 세계 25개국에서 번역·출판되었다.
이날 조셉 배는 먼저 아버지의 모교를 찾은 감회를 밝히며 사모펀드(Private Equity)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대학 재학 4년 동안 인문학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 훗날 펀드 투자자로 성장하는데 무엇보다도 큰 도움이 되었다며, 인문학 공부를 다양하게 하여 폭넓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또한 그는 MBA 대신에 당시 작은 회사에 불과했던 KKR을 선택했던 지난 경험을 언급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제니스 리는 흥미와 열정이 있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며,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힘들었을 때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가족을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관을 밝혔다. 이를 통해 그녀는 인생의 우선 가치를 무엇으로 둘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학생들에게도 던져주었다. 제니스 리씨는 홍통에서 태어난 홍콩계 한인이다.
이날 연세대 학생들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하여 부부가 함께 홍콩에서 방문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기념품은 조셉배와 제니스리 부부, 그리고 4명의 자녀를 표현한 테디베어였다. (연세춘추 인터넷판 참조)
(안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