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시작으로
바이든 독주체제…압도적 승리 거둘지 주목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민주당 경선 절차가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두 번째 임기를 겨냥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압도적 경선 승리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인데,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경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지역 곳곳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프라이머리는 코커스(전당대회)와 달리 반드시 당원이 아니라도 참여가 가능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을 취하고 있어 등록된 유권자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양당 중 한쪽의 프라이머리만 참가해야 한다.
공화당은 지난달 15일부터 일찌감치 경선에 돌입한 반면, 민주당의 공식 경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이미 치러지긴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불참해 사우스캐롤라이나가 경선의 시작점이 됐다.
올해 민주당 경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 독주체제라 승자가 이미 정해진 분위기다.
에머슨대가 지난달 26~29일 진행한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72%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퀴니피액대의 지난달 25~29일 조사에서는 당내 지지율 78%를 기록했다.
당내 경쟁자들은 한계가 뚜렷하다.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20%에 가까운 표를 얻긴했으나, 투표용지에 바이든 대통령 이름이 없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필립스 의원의 당내 지지율은 5% 안팎에 불과하다.
이에 순위보다는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가 주된 관심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력 경쟁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상대결 등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그 출발점이 사우스캐롤라이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1980년부터 대선에서는 모두 공화당 후보승리했다. 경합주로 분류되지 않고,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새해들어 세차례 이곳을 찾았다. 이러한 행보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도약의 포석으로 삼겠다는 구상이 깔려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주민의 약 26%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표심을 잃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번 프라이머리를 계기로 이러한 평가도 뒤집겠다는 방침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주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회의적인 흑인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무대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