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종, 여기 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부제 서품식
2024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부제 서품식이 1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려 25명의 부제 수품자들이 부복 기도를 올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다시 연출 됐다. 부복 기도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이가 돼 하느님을 경배하고 이웃을 섬기겠다는 다짐을 상징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25명의 부제 수품자들에게 복음집을 수여하고 달마티카(부제복)을 전달했다.
이날 젊은 신학교 종업생 들은 종신서원의 각오가 있는냐는 주교의 다짐을 확인하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예 주님의 종 (누구누구)여기있습니다.” 손을 들어 큰소리로 대답하고 앞으로 나가 오체를 부복했다.
이처럼 성품성사를 통해 성직자로 선발된 부제는 성사를 집전하는 교회에 봉사할 직무를 부여받는다. 부제는 가톨릭 교계제도에서 첫 단계 성직자로 세례성사와 혼인성사를 집전한다. 엄격한 교육을 받은 신학생들이 심사를 통과할 경우 일단 부제로 임명되고 부제들은 약 1년 뒤, 다시 심사를 거쳐 자격이 인정되면 사제로 임명 받아 정식 신부가 된다.
한국에서 신부가 되는 데에 10년이 걸린다는 말은 전국에 7곳 있는 가톨릭 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신학·철학 교육 6년, 군복무와 사회 실습으로 3년, 부제 기간 1년을 채워야 한다는 뜻이자. 졸업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대학교·대학원 과정이 포함된 기간이다. 예복을 입은 젊은 성직자들이 주례자의 양편에 서서 시중 드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이 바로 부제들이다. 종교가 외면 받고 배척당하는 시대에 세상고락을 기꺼이 등진 젊은 사제들의 서품은 신자 들에게는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안지영기자)